빌 게이츠가 올해 1월에서 6월까지 주류 언론사에 제공한 후원금이 2억5천만 불(약 2,964억 5천만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학 전문가도 의료 전문가도 아닌 대학 중퇴자 빌 게이츠는 코로나 사태 초반부터 미국과 영국의 주요 언론사 인터뷰에 출연하여 코로나 대응을 주도하며 각국의 정부에게 조언을 해왔다.
빌 게이츠는 자신이 소유한 빌앤멀린다재단의 이름으로 영국, 미국, 프랑스, 카타르의 주요 언론사인 BBC, NBC, 알자지라, 프로퍼블리카, 내셔널저널, 가디언, 유니비전, 미디엄, 파이낸셜 타임스, 애틀란틱, 개닛 뉴스, 복스, 르몽드 등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빌앤멀린다재단은 현재 코로나 백신을 개발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사노피, 화이자, J&J, 엘리릴리, 노바티스 등의 기업들로 구성된 백신 연합인 가비(GAVI)를 후원하고 있으며 이 기업들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GAVI는 게이츠재단으로부터 받는 16억 불(약 1조 8,972억 8천만 원) 외에 여러 정부들과 투자자들로부터 88억 불을 지원받고 있다. 게이츠재단은 현재 코로나 사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에 가장 큰 후원자이고, 빌 게이츠의 후원을 받는 GAVI도 게이츠재단, 영국, 독일 다음으로 큰 WHO의 후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빌 게이츠가 WHO에서 갖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게이츠재단은 현재 코로나 사태에서 팩트체크를 담당하고 있는 politifact.org를 운영하는 포인터연구소에도 2015년 11월부터 382,997불(약 4억 5,416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포인터연구소는 현재 페이스북에서 팩트체크를 담당하면서 공유되는 뉴스와 글의 진위를 판단한 후 거짓으로 판단할 경우 경고문을 붙이고 있다.
미국의 컬럼비아 언론 대학원이 전문 언론인들을 위해 발행하는 잡지인 컬럼비아 저널리즘 리뷰는 빌 게이츠의 지원을 받는 언론사들의 이름을 공개하고 그가 언론에 미치는 영향력을 경계했다. “게이츠의 너그러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자선단체에 대한 언론의 우호적인 환경을 점진적으로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준 듯 보입니다.”
게이츠재단은 이외에도 전 세계의 코로나 확진자, 사망자 수를 집계하는 존스홉킨스 대학과 사태 초기에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미국에 22만 명의 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한다는 큰 오류를 낸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도 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