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로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렘데시비르가 사망률을 줄이는 효과가 없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코로나19 치료법을 찾기 위해 세계보건기구가 실시한 솔리더티(Solidity) 국제 임상 시험은 전 세계 30개국에서, 405개 병원에 입원한 11,266명의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대표적인 4종의 코로나19 치료제로 28일간 실시됐다.
세계보건기구는 성명에서 렘데시비르 외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로피나비르 리토나비르, 인터페론 베타-1a도 효과가 거의 없거나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에서 각각의 약은 사망에 대한 영향에서 실망스럽게도 미덥지 못합니다.”
이번 연구는 medrxiv.org에 발표되었고 동료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4종의 약 중에 그나마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인터페론 베타-1a를 처방받은 환자에게서 약간의 진전이 확인되었다.
미국 보건부의 후원을 받은 엠데시비르를 대상으로 한 ACTT-1 연구에서 코로나 환자의 회복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발표되면서 엠데시비르는 미국, 유럽연합, 영국에서 유일한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된 상태다.
렘데시비르는 한국에서도 5월 29일에 수입이 승인되면서 코로나19 첫 공식 치료제가 되었다. 국내 보건당국은 이번 연구에 대한 동료 심사가 끝날 때까지 렘데시비르 사용 지침에 변화를 주지 않을 방침이다.
미국의 거대 제약사인 길리어드는 2017년에 렘데시비르를 에볼라 치료제로 특허를 취득했다. 에볼라 치료 효과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은 렘데시비르는 올해 미 질병관리통제센터(CDC)의 디렉터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코로나 치료제로 추천하면서 가장 큰 코로나19 수혜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