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에 독감이 사라졌으나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추측만 나오고 있다.
전 세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행 그래프
세계보건기구는 올해 전 세계 독감 환자의 수가 98% 하락했다고 밝혀,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구나 보건 전문가들은 올해 겨울에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기승을 부릴 것을 염려하여 독감 백신을 맞도록 장려하기까지 했다.
남반구에서 독감의 실종 현상은 더욱 뚜렷하여 호주는 4월에 14명의 환자가 발생한 이래로 꾸준히 감소했고, 작년의 동시기와 비교했을 때 환자 수가 96% 하락했다. 이 기이한 현상에 대해 지금까지 제시된 여러 추정된 원인을 정리해보았다.
뉴욕포스트를 포함한 일부 주류 언론사들은 미국의 독감 환자 수가 예년에 비해 2/3가 줄었다고 보도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독감 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이 지난 4월의 코로나 유행에서 이미 사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설명은 객관적인 데이터가 아닌 추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보다는 사람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손 자주 씻기, 마스크 착용이 더 도움이 되었다고 볼 수 있고 가장 많은 전문가의 지지를 얻고 있다. 그렇다면 대규모 독감 백신 접종을 장려한 보건 전문가들은 이 사실을 몰랐을까?
9월 4일에 예일 대학의 엘렌 팍스먼 교수를 포함한 연구자들은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한 13,000명의 환자 중에 감기나 독감이 있었던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논문을 ‘랜싯 미생물(The Lancet Microbe)’에 발표했다. 하나의 바이러스에 이미 노출된 폐 조직이 독감 바이러스에 면역을 보일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일부 언론사는 코로나19 노출로 인해 사람들이 독감에 대한 면역이 생겼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코로나가 독감 바이러스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전체 인구의 1/5 이상이 코로나에 이미 노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반론을 제기하는 과학자들이 있다.
그러나 독감보다 전염성이 몇 배 높은 코로나19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이 퍼졌고, 위험성이 크게 과장되어 있다면 가능한 시나리오다. 뉴욕의 마운트 사이나이 대학 연구진은 이미 8개월 전에 약 170만 명의 뉴욕 시민들 사이에 코로나가 퍼졌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연구를 지난 2일에 발표했다. 뉴욕시는 공식적으로 3월 1일에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심장마비를 비롯한 몇몇 질병 사망자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역시 정확한 이유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심장병 사망자가 코로나 확진자이거나 코로나 증상이 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코로나 사망자로 기록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밑의 그래프는 뉴욕, 뉴저지에서 3월 중반에서 4월 중반까지 심장병, 암, 사고, 뇌졸증, 알츠하이머, 독감, 살인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크게 줄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심장병과 암은 미국에서 가장 큰 사망 원인이다.
Your math challenge for the day: What’s wrong with this picture? pic.twitter.com/zJph5hzOJF
— Maria Romanetti (@WriterRomana) April 15, 2020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의 코로나19 가이드라인은 다음의 문장을 담고 있다. “코로나19의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없는 경우… 사망 진단서에 ‘아마도’ 코로나로 사망했거나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해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