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을 감옥에서 보내고 출소한 팔레스타인인이 하루 만에 다시 이스라엘 경찰인 신베트에 의해 구속돼 논란이 되고 있다.
마지드 바바는 20년 전인 2001년 3월 30일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의 활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구속되어 20년 형을 받았다. 그는 형기를 모두 채우고 3월 30일에 출소했다.
구속 당시 태어난 지 15일 된 딸과 두 살 된 아들을 뒀던 25세 청년은 이미 45세의 중년이 되었고, 아이들은 아버지 없이 어머니의 손에 자라야 했다. 바바는 감옥에서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불법 점거를 주장하며 38일 간 단식 투쟁을 벌였고, 그의 목숨을 살리기 위한 구명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바바가 출소한 다음날 바바와 그의 가족을 축하하기 위해 친구들, 친척들, 그리고 주민들이 바바의 집에 점심 식사를 위해 모였고 곧 소란을 피운다는 이유로 이스라엘 경찰이 출동했다. 바바를 다시 구속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 경찰은 고무탄, 최루가스를 쏘고 저항하는 사람들을 곤봉으로 때려 12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바바의 형제인 이즈 바바는 현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출소일에 가족에게 찾아와 환영을 나타내는 모든 표지물을 제거하도록 명령했으며, 출소 다음 날에는 집을 급습해 바바를 다시 체포했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었던 한 목격자는 이스라엘 경찰이 찾아와 바바에게 축하연을 멈추고 5일 간 집을 떠나 있을 것을 명령했고 바바가 거절했다고 증언했다.
아내, 두 자녀와 20년 만에 재회한 바바는 말했다. “팔레스타인의 대의와 정의를 믿는 사람은 옥살이가 아무리 오래 가더라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징역의 길이와 억압, 그리고 제 가족, 아내, 아이들로부터 차단되는 상황을 받아들였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땅을 꽉 붙잡고 있는 올리브 나무처럼 그 안에 서 있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을 생각할 수 없습니다. 우린 이스라엘이 무슨 일을 하든 이 땅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 살육에서부터 집을 파괴한다고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