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소말리아에 주둔 중인 약 700명의 미군이 2021년 1월 15일까지 모두 철수하거나 동부 아프리카의 주변 국가로 이동한다고 국방부가 발표했다.
“미국의 대통령께서 국방부와 미국 아프리카 사령부에 대다수의 인원과 자산을 소말리아에서 2021년 초까지 재배치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미군은 알카에다 연합인 알 샤바브와 IS 연합 단체들의 위협에 대항하도록 소말리아 정부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지난 13년 동안 소말리아의 여러 도시에 주둔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국방부, 국무부, 미국국제개발처(USAID)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이라크, 독일, 소말리아 등에 파견된 미군의 부분적인 철수를 명령했다. 이 과정에서 충돌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경질하기도 했다.
소말리아 북부의 지역의 소말릴란드 정부는 성명을 발표하고 미군 철수를 계기로 흔히 아프리카의 뿔 지역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에 위치한 각국이 갈등을 극복하고 독립적인 평화를 증진하는 기회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소말리아에서의 미군 철수는 아프리카의 뿔 국가들이 자신의 안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수십 년 동안 독립적이고,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국가인 소말릴란드 정부와 국민들은 이 책임을 실천해왔습니다.”
아프리카의 뿔 지역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사이에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의 식민지 하에 들어가면서 여러 국가로 분리되었다가 이후 독립을 선언하고 내전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혼란 상태에 있다.
1960년에 독립한 영국령 소말릴란드는 같은 해 독립한 이탈리아령 소말릴란드와 통합하여 소말리아 공화국을 수립했으나 1991년 내전이 발생해 무정부 상태에 빠지자 영국령 소말릴란드가 소말리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아직까지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으나 간접민주제를 표방하는 사실상 독립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