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코로나19 확진자가 타인을 감염할 가능성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희박해 보인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영국의 뉴캐슬 대학 공중보건학과 교수인 앨리슨 폴록 외 1명이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지난 21일에 발표한 논문은 총 7만 8천 명을 대상으로 한 54개의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다.
“관찰된 무증상 1차 감염자에 의한 큰 전염이 적은 것이 눈에 띈다… 이 결과는 가정 내 전염에 제한적인 영향을 보인 무증상 1차 감염자 연구들과도 일치한다.”
무증상 확진자 수는 코로나 사태 초기에 8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었으나 이후 17-20%까지 내려갔다. 폴록 박사는 무증상 확진자가 전체 확진자의 절반인 49% 정도로 보고 있다. 참고로 미국의 질병통제관리센터(CDC)는 무증상 확진자 비율을 75%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대규모 검진을 통해 무증상 확진자를 찾으려는 노력은 의미가 없다고 평가한 후, 영국 정부가 학교, 대학, 지역사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검진 대신 전염성이 높은 증상이 있는 사람을 검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 사태 초기 세계보건기구는 무증상자 보균자의 전염 가능성을 낮게 보고 증상이 있는 사람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조언했으나 이후 입장을 바꾸면서 전 세계에 마스크 의무 착용 정책이 확산되었다.
네이처에도 무증상자가 코로나19를 전염한다는 증거가 없다는 논문이 지난달 실렸었다. 화중 과학기술 대학의 루 주순 교수를 포함한 중국 연구진은 5월 14일부터 6월 1일 사이 우한에서 6세 이상의 약 99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검진 결과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무증상 확진자 300명과 근접 접촉한 1,174건을 조사했으나 한 건의 전염 사례도 찾지 못했고 “무증상 확진자가 전염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증거가 없다”라고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