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전국노동위원회(NLRB)에 제출한 자료에서 노동조합 결성을 결정하는 투표에서 우편 투표를 제외할 것을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21일 전국노동위원회에 제출한 청원에서 ‘신뢰할 수 없는 전자 서명 플랫폼’을 사용하는 우편 투표의 안전성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아마존의 우편 투표 반대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지난 대선에서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이조스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의 우편 투표에 대한 입장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이런 시선을 의식했는지 조합의 선거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정치 선거와 근본적으로 다르며, 정치 선거는 우편 투표가 투표율을 높이는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작년 8월 트럼프 대통령의 우편 투표의 공정성 문제 제기를 ‘공포를 조장하는 거짓 주장’이라고 보도했었다.
6천 명에 가까운 아마존의 베세머 창고 직원들이 코로나 상황임을 감안하여 우편 투표를 허용하기로 지난주에 결정하면서 우편 투표에 반대하는 사측과 충돌하고 있다. 아마존의 조합 결성 투표는 2월 8일에 시작하여 3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주요 소셜미디어에서 계정이 삭제된 트럼프 지지자들이 몰린다는 이유로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에서 일방적으로 서비스가 차단된 소셜미디어 기업인 팔러는 계약 위반, 반독점법 위반, 기업과 사용자와의 비즈니스 관계 개입을 근거로 아마존을 상대로 연방 법원에 가처분 명령 소송을 제기했다.
“팔러는 AWS 없이는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습니다. 가처분 명령이 하루라도 지연되면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사람들이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기에 팔러에게는 종말이나 다름 없습니다.” 아마존은 팔러가 폭력을 선동했다고 주장하며 서비스 차단 조치가 합당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013년 3월 CIA와 6억 불의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 계약에 서명한 아마존은 이후 사업의 성격이 크게 다른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하면서 CIA와의 유착 관계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아마존은 고객의 정보를 군과 정보부에 제공하고 내부고발자의 폭로를 게시한 위키리크스의 웹사이트를 차단하는 등의 조치로 비난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