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만 팔로워를 지닌 스웨덴의 18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실수로 트위터에 지시사항을 담은 문서를 올려, 툰베리의 활동에 배후가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타임이 선정한 2019년 올해의 인물이자 같은 해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던 세계적인 기후 변화 대사 툰베리는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민감한 이슈에 관한 지시사항을 적은 문서를 올리는 실수를 저질렀고 몇 시간 뒤 삭제했으나 그 사이에 문서가 널리 공유되었다.
지난 3일에 실수로 공개된 ‘툴키트(toolkit)’ 문건은 인도에서 발생하고 있는 농부들의 시위를 선동하고 확대하는 방법에 관한 예를 포함한 구체적인 지시사항을 포함하고 있다. 툰베리는 자신이 올린 문서가 옛날 버전이라고 해명하면서 예가 빠지고 훨씬 더 짧아진 새로운 글을 다시 공유했다.
이 문건은 공개 청원에 서명하고, 지역 정치인들과 접촉하며, 소셜미디어 상에 해시태그를 붙여 글을 올리는 등 구체적인 활동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1억 명이 넘는 팔로워를 지닌 미국의 유명 가수 리한나도 인도의 농민 시위를 보도한 CNN의 시위 영상을 해시태그 #FarmersProtest를 붙여 공유했다.
지난해 11월 인도의 뉴델리에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농업 개혁안에 반대하는 수만 명의 농민이 참여하는 시위가 시작됐고 시위가 가장 격렬했던 하루에만 시위자 한 명이 사망하고 400여 명의 경찰이 부상을 당하는 등 폭력 사태로 번지고 있다.
인도 뉴델리 경찰은 툰베리가 실수로 공유한 ‘툴키트’ 문건을 작성한 해외 세력에게 인도의 농민 시위를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역적 전쟁으로 확대하려는 음모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툰베리는 지난 4일에 “저는 아직도 농민들 편에 서서 그들의 평화로운 시위를 지지합니다. 어떤 증오와 위협도, 인권 위반도 절대 그걸 바꾸지 못합니다”라고 적은 트윗을 올려 시위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차 표명했으나 툴키트 문건의 논란에 관해서는 함구했다.
툰베리 문서에 대한 뉴델리 경찰의 수사 착수 보도가 나가자 모디 총리의 지지자들도 거리로 나섰다. 지난 4일 총리를 지지하는 시위자들은 농민 시위를 지지하는 트윗을 올린 툰베리와 리한나의 사진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유명인을 이용한 해외의 내정간섭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인도 북부에 위치한 푼잡 지역에서 쌀과 밀을 재배하는 농민들이 일으킨 이번 시위에 대해 인도 정부는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크게 염려하고 있다. 미국 뉴욕에 있는 인권 단체인 시크교도 연합(Sikh Coalition)은 시크교도 농민들의 시위를 널리 알린 리한나에게 감사를 전했다.
Alright, Greta Thunberg’s Climate Change activism is also as fake as her tweets? https://t.co/sTn8x8WnRR
— Varoon Galagali (@gvaroon) February 3,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