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 위치한 여론조사 기업인 입소스 모리(Ipsos Mori)가 빌앤멀린다게이츠 재단으로부터 두 차례 거액의 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2015년에 이미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1,187,089불(약 13억 4천만 원)을 받았던 입소스는 2020년 11월에 추가로 2,063,864불(약 23억 2,804만 원)을 받았다. 게이츠 재단이 BBC, 가디언 등 여러 국가의 주요 언론사들에게 거액의 돈을 제공해 논란이 되었던 전례로 볼 때,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영국의 여론조사 기관에 거액을 기부한 게이츠 재단
게이츠 재단은 입소스에 제공한 두 번째 보조금에 대해 홈페이지에 “전염병 상황에서 자신의 위험을 해결하도록 지역사회를 더 잘 활성화하고 지원하는 방법을 분석하기 위해서”라고 기록하고 있다. 입소스에 대한 기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들의 가장 최근 여론조사 주제와 결과에 쏠렸다.
Overwhelming public support for vaccine passports, finds Ipsos Mori. From going on holiday, to getting into the pub and even having a haircut. Consistently, voters are less libertarian than many of their MPs. pic.twitter.com/gVzvJV9C10
— Tom Newton Dunn (@tnewtondunn) March 31, 2021
입소스는 며칠 전 영국인들이 백신 여권 도입을 압도적으로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62%는 술집이나 식당에 가기 위해 백신 여권이 있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국제 여행은 78%, 스포츠 행사는 61%, 대중 교통 이용은 58%의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 모든 항목에서 백신 여권 도입은 절반이 넘는 지지를 얻었다.
입소스를 인용한 로이터의 ‘영국인의 대부분은 ‘백신 여권’을 지지한다’ 기사
영국, 미국 등 서방의 주요 언론사들은 입소스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백신 여권 제도가 시민들의 큰 지지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입소스가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의문이 일었고, 곧 설문에서 응답자의 긍정적인 답변을 유도한 흔적이 확인되었다.
Ipsos Mori claim 62% of Brits support COVID passports to get into a pub
But look at how they frame the question: they say lockdown will end sooner with them & you won’t be able to enjoy freedoms without one
It’s a totally leading question & why I don’t believe these polls pic.twitter.com/GiF0lT1PWK
— Martin Daubney (@MartinDaubney) March 31, 2021
입소스는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맞은 사람이 접종 사실을 증명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백신 여권’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럴 경우,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제한이 더 빨리 철폐될 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라고 사전에 긍정적이 답을 유도하는 설명을 제공했다.
또한 입소스의 CEO인 벤 페이지는 코로나 이후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하고 있는 세계경제포럼의 온라인 디지털 컨퍼런스에 참석해 ‘백신의 신뢰’라는 주제의 토론에 참석한 사실이 세계경제포럼 홈페이지에서 확인되었다.
세계경제포럼 회원인 입소스 모리의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