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이라크와 쿠웨이트에서 사라진 10억 불(약 1조1,190억 원) 가치의 무기와 군 장비의 행방을 해명하지 못했다고 국제사면위원회가 정보자유법에 의해 기밀 해제된 미 국방부의 2016년 9월 감사 자료를 인용하여 공개했다. 감사 당시 국방부는 내용이 과장되어 있으며, 재고 시스템 상의 작은 문제들은 이미 해결되었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면위원회의 무기 통제와 인권 연구가인 패트릭 윌켄은 “수백만 불 가치의 무기를 매우 불안한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미군의 통제 체계상의 결함”을 염려했다. “미국의 무기가 IS를 포함하여 이라크에서 잔혹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여러 무장 단체들로 유출되는 오랜 역사로 볼때 이해가 됩니다.”
국제사면위원회는 2015년에도 44쪽 보고서를 통해 ISIS가 미국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군과 시리아 반군으로부터 얻은 무기로 무장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었다. 이 보고서는 ISIS를 제거하기 위해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 대신 이라크, 쿠르드, 시리아 반군을 포함한 지역 무장 세력들에게 의존하는 전략 사용을 오바마 대통령이 제안했다고 적고 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그건 우리가 더욱 지속 가능한 승리를 얻기 위한 방법입니다. 향후 10년간 새로운 세대의 미국인들을 해외로 보내 외국의 땅에서 싸우다 죽을 것을 또 다시 요구하지 않습니다”라고 해명했었다.
“수백만 불 가치의 무기를 블랙홀로 보내면서 최선을 바라는 것은 발전적인 반테러 전략이 아닙니다. 그건 무모할 뿐입니다”라고 윌켄 씨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