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풀리 대통령 사망 후 서방의 코로나 정책을 수용한 탄자니아

마구풀리 대통령 사망 후 서방의 코로나 정책을 수용한 탄자니아

탄자니아의 신임 대통령이 코로나 유행병을 부정했던 전임 대통령의 정책을 뒤집고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사미아 술루후 하산 신임 대통령은 국영방송 TBC1에 방영된 인터뷰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섬으로 고립시킬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해외에서 온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모든 것을 거부할 수도 없습니다.”

 

지난달 사망한 존 마구풀리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백신 접종을 강력히 추진하는 국가들과 달리, 국민들에게 건강을 지키기 위해 기도, 증기탕, 그리고 전통적인 치료법을 사용하라고 권고하면서 서방이 제안한 코로나 백신 구입을 거절했었다.

 

마구풀리 대통령은 곧 서방 언론으로부터 ‘코로나를 부정하는 대통령’이라는 낙인이 찍혔고, 세계보건기구,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 그리고 여러 거대 싱크탱크의 강한 비판을 받았다. 미국 정부는 테러리즘을 언급하며 탄자니아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까지 내렸고, 마구풀리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 자리를 비운 2주 사이에는 암살 소문이 돌았다.

 

마구풀리 대통령의 사망으로 대통령직을 물려받은 하산 대통령은 외무장관을 신임 리베라타 물라물라무라로 교체하고 국제사회와의 관계 개선을 지시했다. 그녀는 물라물라무라 장관에게 “우리는 혼자 살 수 없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산 대통령은 탈세 등의 이유로 마구풀리 대통령이 계약을 해지한 캐나다의 거대 광산 기업인 배릭 골드와의 세금 문제를 해결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유망한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니켈과 헬륨 개발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기 위해 마구풀리 대통령이 지시했던 모든 관련 금지 조치를 철회했다.

 

“저는 배릭과 다른 광산 합작 회사들과의 세금 및 다른 문제들에 대한 일들이 빨리 해결되기를 원합니다”라고 하산 대통령은 말했다. 서방의 지지를 받는 야당 지도부는 하산 대통령의 정책 선회를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ACT-와잘렌도 당 대표인 지토 카바브웨는 트윗에 “시미아 술루후 하산을 존경합니다”라고 적었다.

 

인구가 6천 1백만 명이 넘는 탄자니아는 4월 12일 기준으로 코로나 누적 확진자 509명에, 사망자가 21명에 불과할 정도로 코로나가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마구풀리 대통령은 자신의 연봉을 만 오천 불에서 사천 불로 낮추고, 국가 행사를 없애거나 규모를 축소한 돈으로 병원을 짓고,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하는 등 첫 임기 때 지지율이 96%에 달할 정도로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작년에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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