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원유를 가공한 석유 제품을 인도로부터 수입하는 유럽연합

러시아산 원유를 가공한 석유 제품을 인도로부터 수입하는 유럽연합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미국이 주도한 경제제재에 동참한 유럽연합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가공한 석유 제품을 인도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국제 에너지 싱크탱크인 에너지및청정대기연구센터(CREA)가 유럽연합에 대한 인도의 올해 1분기 석유 제품 수출이 58% 급등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 8일에 발표했다. 인도의 주요 정유사들이 원유를 두 번째로 가장 많이 구매하는 국가는 러시아이다.

 

2022년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유럽연합과 G7 국가들은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해 가격 상한선과 러시아산 원유 및 정제 석유 제품 수입 금수 조치를 실시했다. 그러나 유럽연합이 제3국에서 러시아산 원유로 생산되는 석유화학제품을 수입하는 건 규제 대상이 아니다.

 

인도 정부는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점차 늘리고 파격적인 할인을 적용하여 유럽연합에 대한 에너지 수출을 크게 늘린 결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유럽연합의 최대 연료 수입국이 되었다. 1분기 인도의 대 러시아 수입액은 20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에 원유가 약 77%를 차지하고 있다.

 

CREA는 인도가 대 러시아 경제제재의 허점을 활용하여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고 정제하여 만든 석유 제품을 유럽연합에 합법적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 인도와 러시아의 무역 규모는 650억 달러로 2022년에 비해 80%나 증가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인도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서방의 경제제재에 가담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인도 정부는 정치적으로 우크라이나 분쟁에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경제적으로는 실용적인 에너지 정책과 자국민을 위한 경제성을 우선시하고 있다.

 

미국도 여전히 러시아산 원유로 만든 석유 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미국은 국내 정유사들이 미국 내에서 석유를 추출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석유를 소비하기 때문에 일부 공급량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영국의 비정부기구 글로벌위트니스(Global Witness)의 렐라 스탠리는 러시아산 원유로 만든 연료의 선적을 추적한 결과, 미국의 연료 탱크가 러시아산 원유를 가공한 연료로 채워지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스탠리 씨는 2023년 첫 9개월 동안 미국이 수입한 석유 제품에서 발생한 러시아의 수익이 최소 1억 8천만 달러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은 러시아산 석유의 직접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 석유를 구매하기 시작한 다른 국가들은 합법적으로 정제하여 미국에 판매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정제 허점이며, 우리가 바꾸려는 것입니다.”

 

“미국 기업들은 여전히 이 수익 사슬에 연결되어 크렘린궁에 돈을 돌려주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이러한 수익 흐름이 계속되도록 방치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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