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친팔레스타인 활동으로 해고된 AP 통신 기자

대학 시절 친팔레스타인 활동으로 해고된 AP 통신 기자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습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연합통신사(AP)의 기자가 사실상 대학 시절 친팔레스타인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되었다.

 

작년에 미국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하고 올해 5월 3일에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에 위치한 연합통신사 지부에 취업한 신입 기자인 에밀리 와일더가 2주 만에 해고되었다. 와일더는 연합통신사에게 자신이 해고된 공식적인 사유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와일더는 SFGATE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의 발언이나 활동 때문에 한 사람이 갑자기 소셜미디어 상에서 집단으로 비난을 받아 일자리를 잃는 등 사회에서 완전히 배척되는 현상인 ‘취소 문화(Cancel Culture)’에 의해 희생되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가 방금 취소되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스탠퍼드 대학의 공화당원들은 트윗에서 와일더가 스탠퍼드 대학 시절 친팔레스타인 활동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페이스북 게시물을 증거로 제시했다. 한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그녀는 카지노 거물이자 미국의 대표적인 친이스라엘 인사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였던 셸던 애덜슨을 ‘벌거벗은 두더지쥐’라고 불렀다.

 

 

와일더는 지금이라면 애덜슨을 향해 사용했던 표현을 쓰지 않을 거라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과거 활동으로 인해 문제가 되지는 않을 거라는 말을 연합통신사 편집장으로부터 들었음에도 해고되었다고 밝혔다. “편집장은 모두가 대학 시절 의견을 갖기 때문에 그로 인해 문제가 되진 않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편집장과의 대화 며칠 뒤 해고되었다.

 

연합통신사 대변인은 와일더가 자사의 소셜미디어 정책 위반으로 해고되었다고 SFGATE에 알려왔으나 와일더가 언급하고 있는 대학 시절 친팔레스타인 활동은 해고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해고가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건 명백한 선별적 (정책) 집행입니다. 저는 그들의 편리한 변명을 믿지 않습니다.”

 

“그들은 제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잘못했는지 말하지 않았고, 해고 통지서에서 외부 압력으로 (저에 대한) 검토가 있었고, 그 검토에서 정책에 위반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저에 대한 캠페인에 의해 촉발되었으며, AP 통신이 한 무리의 대학생들이 마녀사냥에 참여하기를 원했다는 이유만으로 저뿐만 아니라 모든 언론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건 정말 유감입니다.”

 

대학 졸업 후 지역 언론사인 애리조나 리퍼블릭에서 짧게 근무하다 옮긴 연합통신사에서 더 짧게 근무하게 된 에밀리 와일더는 공교롭게도 유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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