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자 6만 명과 합의한 미국 보이스카우트

성폭력 피해자 6만 명과 합의한 미국 보이스카우트

미국 보이스카우트(Boy Scouts of America)가 성폭력 피해 아동 6만 명의 변호사들과 8억 5천만 불 배상에 합의했다.

 

110년의 역사 동안 소년을 상대로 한 성추문이 끊이지 않던 보이스카우트는 2020년 1월 워싱턴 디시의 연방법원이 수십 년 전에 당한 피해에 대한 소송을 허용함에 따라 피해 신고가 전국에서 빗발치기 시작했다. 배상금 지급으로 파산을 예감한 보이스카우트는 2020년 2월에 파산을 신청했다.

 

신고 마감일이었던 2020년 11월 16일까지 워싱턴 디시 연방법원에 제출된 전체 피해 건수는 약 88,500에 피해자는 6만여 명이었다. 보이스카우트 측은 성명에서 “수개월 간의 집중적인 협상 후에 채무자들은 이 파산 사건의 모든 (보이스카우트) 관계자, 채권자들과 합의에 도달했습니다”라고 밝혔다.

 

파산신청을 한 보이스카우트는 파산 심판 절차에 따라 손해배상기금을 조성해 확정된 피해자에게 합의금을 지급하게 된다. 기금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보이스카우트 자산의 상당 부분이 기금에 할당될 것으로 보인다. 보이스카우트는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생존자들의 반응이 뼈아픕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미 10년 전에 보이스카우트를 상대로 1억 9천 9백만 불 규모의 성폭력 소송에서 승리한 변호사 폴 몬스는 작년 11월 인터뷰에서 “신고 건수가 엄청납니다. 경험한 공포의 양을 생각하면 오싹합니다”라고 말했다. 보이스카우트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신고 네크워크를 운영하는 변호사 앤드루 반 아스데일은 집단 소송 전에도 파악된 피해 건수가 1,600건이었고, 8월에 보이스카우트가 피해자를 찾는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신고가 두 배 이상 폭등했다고 말했다.

 

피해 배상을 위해 야영장, 등산로 등 10억 불 이상의 자산을 매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이스카우트는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보이스카우트 측의 변호사인 에반 로버츠는 말했다. “스카우트 프로그램은 이 과정 내내 그리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계속될 것입니다. 지방 단체들은 법적으로 별개이고, 별개의 단체이기 때문에 파산신청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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