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변종인 오미크론 공포가 전 세계 언론 보도를 뒤덮는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유명 의사가 오미크론의 증상이 과장되었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 의료협회 회장인 안젤리크 코에트지는 로이터,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0일간 약 30명의 오미크론 환자를 보았으며 기존의 코로나 환자와 다른 점이 있지만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우리가 환자들을) 수술실로 데려온 것은 극도의 피로감 때문이었습니다.” 기존의 코로나 환자가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에 집중된 것과 달리 대부분의 오미크론 환자는 40대 이하의 남성이고 절반 가량이 백신 접종자였다.
환자들은 가벼운 근육통, ‘따끔따끔한’ 목, 마른 기침 증상을 보였고 일부는 고열이 있기도 했다. 코에트지 박사는 전반적으로 증상이 다른 변종에 비해 매우 가볍고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아직까지 없다고 증언했다.
오미크론을 직접 목격한 전문가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세계보건기구와 전 세계 보건당국은 다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오미크론을 ‘우려되는 변종’으로 지정하면서 백신이 무력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여러 정부들은 대중의 오미크론 공포를 부스터샷 접종에 활용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 19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변이에 대한 최선의 방어는… 부스터샷을 맞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질병통제관리센터(CDC)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18세 이상의 모든 성인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을 발표했고,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도 부스터샷이 답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코로나 방역 정책을 펴고 있는 주 중 하나인 뉴욕주의 주지사인 캐시 호컬은 1월 15일까지 지속되는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직접 트윗으로 이 사실을 알렸다. “새로운 오미크론 변종이 아직 뉴욕주에서 감지되지 않았지만, 오고 있습니다.”
전 세계 정부들이 부스터샷이 오미크론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달리 모더나의 CEO인 스테판 방셀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부스터샷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델타 정도의 효과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 생각에는 델타와 같은 수준일 겁니다… 제가 대화를 나눈 과학자들은 모두 (효능이) 좋지 않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보건장관 사지드 자비드도 현재 40세 이상에 대해서만 시행되고 있는 부스터샷 접종을 영국의 모든 성인들을 대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도 30일에 오미크론의 유입 차단을 지시하면서 백신 미접종자들의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의 접종에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질병청은 백신 패스의 한도를 6개월로 공표하고, 보건 관계자들을 중학교에 보내 청소년들의 백신 접종률을 올린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오미크론 변이를 세계 최초로 발견한 보츠와나 정부는 첫 오미크론 환자 4명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 받은 외교의 목적으로 보츠와나를 방문한 외국인이라고 발표했으나 이후 성명에서는 돌파감염 사실을 제외했고 확진자들의 국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 새로운 바이러스는 외교 임무를 띠고 2021년 11월 7일 보츠와나에 입국한 4명의 외국인에게서 검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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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tswana Government (@BWGovernment) November 25,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