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통령 블라드미르 푸틴이 나토가 약속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지난 23일에 열린 연례 연말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과거 소련 공화국 회원국들과 바르샤바 조약 회원국들을 나토(NATO)에 편입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나토가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시죠. 그들이 우리를 속였습니다. 격렬하게, 노골적으로. 나토가 팽창하고 있습니다. 폴란드에 있어요. 그들은 공격용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그들은 우크라이나까지 가지겠다고 말합니다. 공식적으로 나토의 회원국은 아닐지라도 그들이 거기에 무기를 배치한다는 의미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1990년대에 나토가 동쪽으로 조금도 확장하지 않겠다고 러시아에게 한 약속의 이행을 보장해주기를 요구하고 있다. 그는 애초에 나토가 소련이 무너진 후 러시아를 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동맹국으로 보아야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첫 번째 조약과, 나토와 러시아 사이의 두 번째 조약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가 요구하고 있는 주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토는 러시아 국경으로 더는 확장하지 않는다.
2008년 나토의 우크라이나와 조지아 가입 초대 철회.
러시아 인접국에 모스크바를 겨냥할 수 있는 타격 시스템의 배치를 하지 않을 것을 법적으로 보장한다.
러시아 국경 근처에서 나토, 미국, 영국 등은 군사 행동을 하지 않는다.
나토의 비행기와 배는 러시아 국경에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정기적인 군사 회담을 갖는다.
유럽에 중거리 핵을 두지 않는다.
나토의 일부 관리들은 러시아의 요구를 거부한 상태다. 나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기습 침공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나토가 우크라이나 근방으로 군사적 확장을 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미국의 국가안보보좌관인 제이크 설리번은 외교협의회(CFR)에 참석한 자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협상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러시아가 이제 미국과 나토의 활동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이익과 가치를 해친다고 믿는 러시아의 활동에 관한 우려 사항을 협상 테이블에 놓으려고 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와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팽창을 중단할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서방 동료들이 이 명백한 공격적인 자세를 지속한다면 우리는 이에 대응해 적절한 군사 기술적 조치를 취하고 적대적인 조치에 가혹하게 대응하겠습니다… 저는 우리가 러시아의 안보와 주권을 보장받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