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질병통제관리센터(CDC)가 코로나19와 관련된 대규모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류하고도 공개하지 않아 의문이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0일 기사에서 CDC가 부스터샷을 포함한 대규모 코로나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CDC는 연령, 인종, 백신 접종 여부로 구분한 데이터를 축적하고도 1년 넘게 공개하고 있지 않다.
CDC는 마지막에 데이터를 공개했을 때도 당시 이미 두 차례 접종을 받았기 때문에 부스터샷의 접종으로 이득을 보기 힘든 연령대인 18~49세 연령군에 대한 상당 부분의 데이터를 공개에서 누락했다.
뉴욕타임스는 CDC가 공개하고 있지 않은 정보가 주와 지역 정부들에게 보건 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CDC는 연령, 인종, 접종 여부를 기준으로 한 병원 입원, 사망 등의 코로나 데이터를 공개하기를 꺼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CDC는 최근에 코로나의 확진자의 증가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는 폐수 데이터를 웹사이트에 대시보드 형태로 제공하고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으나 해당 데이터를 통해 얻은 분석 결과를 공개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CDC가 18~49세 사이의 부스터샷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주나 지역 정부와 중요한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음에 따라, 주와 지역 정부는 부스터샷 도입의 판단을 이스라엘과 같은 외국의 데이터에 기초하여 판단해야 하는 어이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CDC의 대변인 크리스틴 노들룬드는 뉴욕타임스의 문제 제기에 대해 데이터 수집의 목적은 정확성과 행동 가능성에 있는데 아직 데이터가 충분히 누적되지 않았고, 공개 시 ‘정보가 잘못 해석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런가 하면 CDC의 보건 과학 및 감독 부책임자인 대니얼 저니건 박사는 CDC의 현 데이터 시스템이 다량의 데이터를 처리하기에 구식인 문제점이 있어 시스템을 현대화하기 위한 내부 논의 중에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모든 공중 보건 수준에서 의사 결정과 조치를 이끌어 내고,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데이터의 지연을 해소할 수 있는 더 우수하고 빠른 데이터를 원합니다.”
CDC는 또한 데이터를 공개하기 전에 보건부와 상의하고 백악관의 정책에 따라 공개의 수위를 조율하는 과정을 여러 부서에서 걸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록펠러 재단 전염병 예방 연구소의 병원체 감시 책임자인 새뮤얼 스카피노는 CDC가 데이터 공개를 하지 않는 이유는 “CDC가 공중 보건 기관인 만큼 정치 조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것을 공개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은 종종 CDC에서 일하는 많은 과학자들의 통제를 훨씬 벗어납니다.”
코로나 자료를 집계하는 민간 단체인 코로나 트래킹 프로젝트의 전염병학자인 제시카 말라티 리베라는 CDC가 민간과 데이터 공유를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리는 2년 동안 이런 종류의 세분화된 자료를 구걸해왔습니다. 세부적인 분석은 대중의 신뢰를 쌓고, 실제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훨씬 더 명확한 그림을 그리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