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을 탑재한 운영체계로 사생활 침해 논란에 놓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인공지능을 탑재한 운영체계로 사생활 침해 논란에 놓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자사의 운영 체계(OS)에 인공지능을 도입하여 사용자 데이터 수집을 강화하려고 한다는 경고가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애플은 최근 차세대 생성형 인공지능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며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블룸버그 등의 언론사들은 애플이 ChatGPT의 개발사인 OpenAI의 기술을 ‘무료로’ 시리에 도입하고 구글 제미나이의 탑재 또한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는 이에 대해 애플이 운영 체계 수준에서 OpenAI를 통합하면 애플 기기의 사내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용납할 수 없는 보안 위반입니다.” “애플이 자체 AI를 만들 만큼 똑똑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OpenAI가 여러분의 보안과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는 건 명백한 헛소리입니다.”

 

애플은 처음부터 개인정보 보호를 염두에 두고 구축했다고 강조하면서 사용자 데이터가 안전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미 법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용자 보호를 위한 데이터 암호화를 추진할 정도로 고집스럽던 애플의 정책 변화에 전문가들은 당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11 사용자가 PC에서 과거 활동을 검색할 수 있는 Copilot+의 PC 버전인 ‘리콜(Recall)’로 불리는 AI 기반 기능을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들이 과거에 보거나 사용한 자료를 찾을 때 더는 애를 먹을 일이 없는 유용한 기능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능은 사용자에게 기억력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5초 간격으로 컴퓨터 화면을 스냅샷으로 찍어 모든 활동을 PC의 하드 드라이브에 시간과 함께 기록한다. 다시 말해, 애플리케이션, 웹사이트, 문서, 이미지 등 사용하거나 방문하는 모든 것이 저장된다.

 

전문가들은 윈도우 계정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당 PC가 수행한 모든 작업을 볼 수 있어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고 경고한다. 단순히 일반 사용자 개인뿐만 아니라 기자, 기업인, 정부의 중요한 데이터가 노출될 위험에 놓일 수 있다.

 

일부 실험에서 사용자의 암호 및 금융 계좌 번호가 저장되는 등 리콜이 사용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한 노력을 효과적으로 또는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 알렉스 하게나는 윈도우11을 해킹하는 실험을 통해 리콜의 위험성을 입증했다.

 

키스톤로의 데이터 및 개인정보 보호 전문가 대니얼 토저는 사용자가 리콜이 저장하는 이미지를 통제하여 사생활을 지킬 수 있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해명을 신뢰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기록하고 다시 보여주려면 합법적인 근거가 필요할 것입니다. 화면에는 사용자의 고용주에게 독점적이거나 기밀인 정보가 있을 수 있는데, 기업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정보를 기록하는 걸 좋아할까요?”

 

토저 씨는 화상 통화나 사진으로 화면에 등장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생활 침해도 잊지 않았다. “그 사람들에게 (이미지 저장) 동의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질까요?”

 

 

 

 

 

Share this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