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체크, ‘LA 다저스 구장의 성소수자 시구와 보이콧’

팩트 체크, ‘LA 다저스 구장의 성소수자 시구와 보이콧’

16일에 미국 캘리포니아의 LA 다저스 구장에서 열린 성소수자 행사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는 거의 비어 있는 야구장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3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고 7천 회 이상 공유되면서 다저스 구단의 성소수자 행사에 시민들이 경기를 보이콧하여 저항했다는 일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영상을 보수 진영에서 큰 지지를 얻고 있는 플로리다 주지사 론 드샌티스가 공유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고 주류 언론은 그가 가짜뉴스를 퍼트렸다고 공격했다.

 

미국의 주요 언론사들은 16일의 다저스 구단 유료 관객 수가 전국 메이저리그 일간 평균 관객 수보다 많았다고 보도했다. 다저스 구단의 홍보 수석인 조 재렉은 “금요일 밤 우리의 유로 참석자 수는 49,074명이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소셜 미디어에서 인기를 얻은 영상은 당시의 다른 사진 및 영상과 비교해 볼 때 시구 행사 직전에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구자는 동성애자와 트랜스 여성으로 구성된 단체로 수녀의 복장을 하고 있다.

 

1979년에 설립된 ‘영원한 방종의 자매들(Sisters of Perpetual Indulgence)’이라는 이름의 이 단체의 시구는 다저스 구단이 시민들과 기독교 단체의 항의 속에 시구 계획을 한차례 취소하는 소동 속에 진행되었다.

 

16일 경기를 앞두고 지역사회 영웅 상을 수상한 자선단체 ‘영원한 방종의 자매들’ (출처: LA Times)

 

실제로 시구가 벌어지고 있던 16일 저녁에는 경기장 밖에 최대 2천여 명의 기독교인이 모여 반대 시위를 펼쳤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다저스 구단의 대표 선수인 클레이턴 커쇼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불만을 표출했다.

 

“저는 다른 사람들의 종교를 놀리는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것 말고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저는 당신이 어떤 종교든 다른 사람의 종교를 놀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의 발언은 이 갈등의 핵심이 단순히 성소수자와 보수 시민의 충돌에 있는 것이 아니라 패러디라는 이름으로 수녀복을 입은 성소수자들의 행동에 기독교인들이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경기의 다저스 구장 공식 관객 수는 49,074명이었지만 대도시에 위치한 인기 구단인 다저스 경기의 평균 경기 관객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다. 예를 들어 작년의 성소수자 시구가 있었던 LGBTQ+ 경기의 관객 수는 5만 2천 명이 넘었다.

 

사실을 확인하자면, 소셜 미디어에 널리 공유된 영상에서 시구 당시 관객 수가 유난히 적었고 일부 야유가 나왔다. 그러나 ‘거의 비어 있는’ 경기장에 대한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경기를 한 시간 앞두고 촬영되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주요 언론사들의 팩트 체크도 과장되어 있다. 사태의 중심은 기독교를 조롱하는 성소수자 단체의 시구였고 다저스의 작년 동일 행사 관객 수 대비 3천 명 이상 감소했다. 포브스 등은 관객 수의 감소를 감추기 위해 다저스가 아닌 메이저리그 전체 구단의 경기 평균 관객 수를 인용했다.

 

캘리포니아 주 의회는 소아성애자의 아동 성범죄를 감형하는 법안의 도입을 시도하고, 자녀의 성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는 부모를 아동 학대로 처벌하고 양육권을 박탈하는 등의 급진적인 정책으로 시민들의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갤럽이 실시한 최신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5%는 트랜스젠더가 도덕적으로 잘못되었다고 답변했다. 트랜스 여성이 여성 스포츠에 참가해서는 안 된다는 답변은 63%였다.

 

이러한 갈등과 저항은 이제 폭스 뉴스와 캘리포니아 주지사 캐빈 뉴섬의 팩트 체크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폭스 뉴스의 션 해너티는 캘리포니아가 높은 세율 등으로 인해 대탈출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고, 뉴섬은 일부 연구를 인용하여 이를 부인하고 있다.

 

미국 인구 조사국의 데이터에서 캘리포니아 총 인구는 2020년 4월부터 2022년 7월 사이에 50만 명 이상 감소했다. 뉴섬 주지사는 UCLA를 포함한 3곳의 독립 연구를 인용하여 인구 감소가 안정세에 있고, 세율 인상이 지난 10년 동안 없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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