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생산을 줄이려는 기후변화 어젠다에 저항하는 네덜란드 농민들

육류 생산을 줄이려는 기후변화 어젠다에 저항하는 네덜란드 농민들

네덜란드의 농부들이 기후변화 내세워 농업을 축소하려는 정부에 항의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작년 9월에 네덜란드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50억 유로의 예산으로 질소 유출과 배출량을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소, 돼지, 닭의 30%를 살처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분노한 농민들은 정부의 정책에 저항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지난달부터는 수만 명이 거리에 모여 본격적으로 저항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네덜란드가 기후변화를 앞세운 육류 생산 감축 정책의 희생양이 된 이유는 1억 마리가 넘는 가금류를 키우는 유럽연합의 대표적인 고기 수출국이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정계는 농민들의 시위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고 주류 언론은 시위대를 극우주의자들로 몰아가고 있다. 민주66(D66) 당 대표인 얀 파테노트는 “우리나라는 트랙터가 아니라 법에 의해 운영됩니다”라고 말했다.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농민들은 정부의 백신 접종 명령에 저항하는 캐나다 트럭 운전사들의 시위에서 착안하여 고속도로와 도로를 막는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시위 농민 중 한 명인 쿠스 크롬바이크는 지역 언론사인 ANP와의 인터뷰에서 “질소 조치가 채택되면 여기 두 여성 중 하나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도살장으로 가는 편도 티켓을 받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농업장관인 헹크 슈타거우워는 시간이 흐를수록 시민 단체들과 시민들의 가세로 시위대의 규모가 더 커지자 다음 주에 협상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정부는 농축산업의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6천만 유로를 들여 실험실에서 제조하는 인조 고기 사업을 육성하는 계획안을 올해 4월에 발표한 바 있다.

 

지난주부터는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의 농부들도 트랙터와 트럭을 타고 네덜란드 국경에 집결하여 네덜란드 정부의 기후변화 어젠다에 저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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