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 국무장관인 헨리 키신저가 미국의 대외 정책이 호전적이라고 비판하면서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상대의 가치의 존중을 요구했다.
키신저는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워싱턴에는 문제를 해결할 훌륭한 지도자가 없으며, 협상 중심의 전통적인 외교를 버린 결과로 인해 우크라이나와 대만에서 러시아와 중국과 충돌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는 이것이 어떻게 끝날지 또는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에 대한 어떠한 개념도 없이 부분적으로 우리가 만들어낸 문제들에 대해 러시아, 중국과 전쟁 직전에 있습니다.”
“우리의 군사적 능력을 전략적 목적에 결합하는 방법과 도덕적 목적과 연결시키는 방법은 해결되지 않은 문제입니다.”
키신저의 이번 경고는 최근 미국의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의 대만 방문을 겨낭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은 미국이 대만 방문을 통해 군사적 긴장을 부추기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키신저는 말했다. “(미국의) 양당이 추진한 정책은 대만을 민주적 자치체로 발전시키고 이를 가능하게 했으며, 50년 동안 미국과 중국 사이의 평화를 지켜왔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게 일부 영토를 내주고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키신저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키예프가 평화를 위한 현실적인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무장관 시절(973~1977) 호전적인 대외 정책으로 전쟁 범죄자의 타이틀을 얻은 헨리 키신저가 미국의 현재 대외 정책이 ‘지나치게’ 호전적이라고 비판하자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있다.
미국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지 12일이 지난 14일에도 민주당 상원의원 에드 마키의 주도 하에 5명의 의원들이 다시 대만을 방문하여 대만 총통인 차이잉원과 재계 리더들을 만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보좌관인 커트 캠벨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오히려 중국의 지속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