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적인 전기 사용 제한을 제안한 EU 집행위원회 위원장

의무적인 전기 사용 제한을 제안한 EU 집행위원회 위원장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인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이 회원국들에게 전기 수요가 높은 시점에 전기 사용을 제한할 것을 제안했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지난 7일 연설에서 27개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전력 사용을 ‘의무적으로’ 줄이는 방안에 대해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기 요금을 살펴보면 피크 수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비쌉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피크 수요에서 비싼 가스가 시장에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곡선을 평평하게 하고(flatten the curve) 피크 수요를 피하는 것입니다.”

 

“피크 시간대에 전력 사용을 줄이기 위한 의무적인 목표를 제안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달성하기 위해 회원국들과 매우 긴밀히 협력하겠습니다.”

 

그녀는 저비용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기업의 매출 상한선을 제안하고, 화석 연료 기업들에 대한 매출도 제한하며,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러시아 가스 가격 상한제를 제안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러시아 가스에 대한 가격 상한제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우리 모두는 우리의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제적인 에너지 위기로 에너지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러시아의 에너지 매출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월 29일 기사에서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에 러시아 대통령 블라드미르 푸틴은 유럽이 러시아 석유와 가스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둘 경우, 유럽에 에너지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대신 러시아는 중국,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가스 수입의 40%와 석유 수입의 3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연합이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실시할 경우, 국제 에너지 가격은 더욱 상승하고 유럽연합은 더 큰 에너지 위기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이번 연설에서 코로나 위기 때 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일시적’ 봉쇄를 주장한 정치인들과 일부 방역 전문가들이 사용한 표현인 ‘곡선을 평평하게 하다’를 사용하여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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