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콜 오브 듀티’는 미국 정부의 대국민 심리전

온라인 게임 ‘콜 오브 듀티’는 미국 정부의 대국민 심리전

2003년에 발매되어 현재까지 인기 게임으로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액티비전의 대표작 콜 오브 듀티가 미국의 해외 전쟁의 지지를 얻기 위해 제작된 사실이 정보자유법으로 공개된 문건에 의해 드러났다.

 

영국의 독립 언론인 톰 세커는 정보자유법을 통해 미국 국방부와 정보부가 전쟁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게임 산업에 침투한 사실을 증명하는 내부 문건을 법원을 통해 입수했다.

 

세커로부터 문건을 공유 받은 미국의 독립 언론사 민트프레스는 지난 18일 특집 기사에서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인 콜 오브 듀티를 중심으로 게임 산업에서의 미 군산복합체의 영향력을 다루었다.

 

내부 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은 이미 2013년에 미국의 정보기관인 NSA, CIA, FBI 그리고 국방부가 온라인 게임 산업에 깊이 침투하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의 게임의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고 폭로한 일이 있다.

 

2018년 9월에 미 공군은 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 팀을 포함한 여러 게임 및 영화 산업 중역들을 플로리다주 헐버트 필드에 위치한 사령부로 초대하여 시설을 공개했다.

 

당시 한 공군 특수작전 사령부 내부자가 쓴 이메일은 “우리는 미래의 블록버스터(마블, 콜 오브 듀티 등)를 준비하는 많은 분들의 이번 방문에 열광하고 있습니다!”라고 적고 있다.

 

“이것은 이 공동체를 교육하고 공군과 특수 전술 공동체에 대한 미래의 영화 및 텔레비전 제작을 통해 우리를 더 신뢰하게 하는 지지자로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당시 사령부의 초대를 받은 콜 오브 듀티 제작자 코코 프랜치니는 공군의 CV-22 헬리콥터 및 AC-130 시연을 참관한 후 콜 오브 듀티에 CV-22와 AC-130을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공군만이 아니었다. 미 해병대는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와 ‘콜 오브 듀티 5’ 제작에 관여했다. 콜 오브 듀티 팀은 이들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신작 게임 제작을 위해 신무기의 관전을 요청했다.

 

미 국방부가 콜 오브 듀티에 대한 지닌 큰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사건이 있었다. 국방부가 콜 오브 듀티의 중국과의 전쟁을 주제로 한 게임 제작을 반대하자 엑티비전은 해당 게임 제작을 포기했다.

 

콜 오브 듀티가 미 군산복합체의 대중을 상대로 한 심리전임은 여러 게임 시리즈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는 고브라니라는 이름의 장군을 드론으로 암살하는 임무로 시작한다.

 

콜 오브 듀티의 암살 표적인 고브라니 장군(왼쪽)과 이란 혁명수비대 솔레이마니 장군(오른쪽)

 

여기서 고브라니 장군은 이란의 카셈 솔레이마니 장군과 놀라울 정도로 외모가 닮아 있다. 솔레이마니는 ISIS를 격퇴한 강한 지도자이자 이란과 적대 관계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화를 지지하는 이란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다.

 

2020년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솔레이마니 드론 암살을 지원했고, 국무부는 그가 미국인을 대상으로 테러를 기획하고 있다는 거짓 주장을 펼쳤다.

 

콜 오브 듀티의 제작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군과 정보부 출신의 관계자들이 기업 내에서 중책을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업무 총괄 부사장인 프랜시스 타운센드는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정보 자문 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녀의 역할 중 하나는 알카에다의 존재하지 않는 추가 위협을 미국인들에게 예고하여 미국인들을 지속적인 공포 상태로 유지하는 일이었다.

 

타운센드는 단어 ‘고문’을 ‘강화된 심문 기술’이라는 용어로 변경한 인물이다. 악명 높은 아부 그라이브 감옥 책임자인 스티븐 L. 조던 대령은 그녀가 전쟁 포로에게 수갑을 채우고 굴욕을 줄 것을 지시하는 등 고문 프로그램의 강화를 명령한 당사자라고 폭로했었다.

 

타운센드는 또한 싱크탱크의 형식을 하고 있는 사실상 나토의 민간 기관인 Atlantic Council과 미국의 매파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FR)의 이사이기도 하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연방수사국(FBI)과 국가정보국(DNI) 국장, 국토안보부 장관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그녀는 갑자기 게임 회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중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톰 세커 씨는 미국의 군과 정보부가 전쟁을 게임을 통해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묘사하여 미국의 해외 전쟁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유도하고 미래의 군인 선발에 용이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게임 산업에 침투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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