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뉴욕포스트의 헌터 바이든 노트북 컴퓨터 뉴스는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바이든 대통령의 둘째 아들인 헌터가 델라웨어의 한 컴퓨터 수리 매장에 맡기고 찾아가지 않은 맥북 컴퓨터에서 놀라운 내용이 담긴 이메일이 나왔기 때문이다.
헌터는 당시 부통령이던 아버지를 내세워 우크라이나, 중국 등의 국영 기업들과 거래하면서 아버지를 위해 수수료 10%를 챙기고 있었다. 또한 그가 전 세계를 다니면서 마약을 하고 여러 여성들과 성관계를 하는 영상이 들어 있었다.
뉴욕포스트의 이 뉴스가 나오자 트위터는 뉴욕포스트의 해당 트윗을 ‘해킹된 자료’에 근거하고 있으며 ‘진위 파악이 어렵다’고 주장하며 공유를 금지하고 뉴욕포스트의 계정을 정지했다. 주류 언론사의 계정을 트위터가 조치한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주요 언론사들이 일제히 러시아발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던 헌터 바이든의 이메일 소식은 올해 3월 30일이 되어서야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가 사실임을 인정했다. 당시 트위터의 검열과 주류 언론의 침묵은 바이든의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당시 있었던 트위터의 검열과 관련된 내부 자료의 공개를 약속했고, 외부 언론인 매트 타이비와 배리 와이스가 이 중책을 맡았다. 그리고 그들이 지난 2일에 공개한 첫 번째 자료 공개 과정에서 익숙한 이름이 등장했다.
트위터 내에서 자료의 공개를 FBI 출신의 짐 베이커가 막고 있었던 것이다. 베이커는 도널드 트럼프가 모스크바의 리츠 칼튼 호텔에서 직업 여성들과 변태 파티를 즐겼다는 거짓 문건을 들고 FISA 법원에서 영장을 받아 FBI의 트럼프 대선 캠페인을 감청을 가능하게 한 인물이다.
베이커는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2020년 6월에 트위터 최고법무책임자 비자야 가데의 보좌역으로 트위터에 채용되었고 헌터의 노트북 컴퓨터 소식 검열을 지휘했다. 와이스 씨는 FBI의 베이커가 트위터에 근무하는 사실을 알게 되어 “화들짝 놀랐습니다”라고 말했다.
베이커는 FBI 국장 출신의 로버트 뮬러가 맡은 러시아게이트 특검에서도 트럼프가 러시아의 알파 은행과 수상한 거래를 했다는 주장의 수사를 맡았다. 그는 이후 FBI를 떠나 워싱턴 DC의 호전적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에 잠시 근무하기도 했다.
트위터의 새로운 CEO인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검열을 담당한 비자야 가데를 지난달 해고하고, 법무 자문위원 짐 베이커도 지난 8일에 해고했다.
백악관 대변인 카리 장 피에르는 ‘트위터 파일’로 불리는 자료의 공개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녀는 트위터의 헌터 바이든 소식 검열이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시기적으로 ‘흥미로운 우연’이며 표현의 자유보다 증오의 차단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