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의사, 간호사, 약사에 대한 신뢰가 논란이 되는 정책 속에서 크게 하락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미국 보건 종사자들의 신뢰도가 2020년 77%에서 2022년 말에 62%로 크게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서 하락 폭이 더 컸다.
미국 의료 전문가의 윤리도 평가[간호사(녹색), 의사(파란색), 약사(점선)]
데일리메일은 대표적으로 플로리다 주지사인 공화당의 론 드샌티스를 언급하면서 학교 내에서의 동성애 및 트랜스젠더 교육의 금지, 마스크 착용 해제, 백신 제조사의 책임 조사 착수의 예를 들었다.
펜실베이니아 의대의 스탠리 골드파브 교수는 보건에 대한 대중의 신뢰 하락 배경으로 코로나 유행 동안의 일관성 없는 보건 정책과 미성년자에 대한 트랜스젠더 시술을 들었다.
“이런 점들이 합쳐져서 대중이 의료 전문가들의 권고에 대해 자신감을 덜 갖게 되었습니다. 의료가 정치적 이념에 의해 추진되는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해결책은 환자에게 어떤 치료가 최선인지 명확히 하기 위해 과학적 원칙에 의존하는 증거 기반의 접근법입니다.”
미국의 CDC는 코로나 백신 접종을 홍보하면서 백신 접종자는 타인을 전염시키지 않으므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좋다고 말했으나, 이후 병원 입원과 사망을 줄여준다고 말을 바꾸면서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다.
라스무센이 미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7%가 CDC에 대한 의회 조사에 동의하는 등 코로나 유행 동안 보건당국의 일관적이지 못한 정책은 큰 문제였다.
미국소아과학회는 아이들에 대한 ‘성별 확인 치료’가 성 정체성 문제를 겪는 아이들을 불행과 심지어 자살로부터 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술을 받은 아이들이 커서 후회하거나 심지어 성 불구가 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2021년 2월 미국의학협회는 19세기 인종차별 정책을 추진한 창립자 네이선 데이비드 박사의 동상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의료계에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사회정의(woke) 이데올로기 또한 보건 정책이 정치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의 배경이다.
갤럽이 1976년부터 미국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는 업종별 신뢰도 조사에서 의사는 1999년, 간호사는 2004년 이래로 최저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