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독성 화학물질을 실은 열차의 잇따른 탈선 사고

미국의 독성 화학물질을 실은 열차의 잇따른 탈선 사고

미국에서 철도 탈선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독성 화학가스가 대기에 유출되었다.

 

 

첫 번째 사고는 지난 3일에 오하이오주 이스트 팔레스틴에서 발생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철도 차량 차축의 기계적인 문제로 10여 대의 화물칸이 탈선하면서 다섯 칸에 적재 중이던 염화비닐이 불에 타며 대기 중에 연기와 함께 방출되었다.

 

염화비닐은 신용카드, 자동차 부품, PVC 파이프 등과 같은 플라스틱 제품에 사용되는 폴리염화비닐을 만드는 데에 사용되는 무색의 가스이다. 1차 세계대전 때 무기로 사용되던 이 가스는 노출 시 뇌, 폐, 간 등에서 희귀한 종류의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미 환경보호국은 조사 후 해당 철도 차량에서 염화비닐, 부틸 아크릴레이트, 에틸헥실 아크릴레이트, 에틸렌 글리콜 모노부틸 에테르, 이소부틸렌이 발견되었다고 발표했다.

 

거대한 화염에서 나온 검은 연기가 지역을 덮으면서 주변 언덕의 야생동물과 강의 물고기들이 목숨을 잃었고 사고 현장으로부터 2~3킬로 반경 거주자에 대한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두 번째 사고는 13일에 텍사스주 스플렌도라에서 발생했다. 가정용 화학물질을 실은 화물 열차가 트럭을 들이받으면서 최소 21대의 차량이 탈선했다. 다행히 화학물질이 유출되지 않았으나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유해 물질 처리반이 출동했고 트럭 운전자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역시 13일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에노리에서 발생한 철도 사고에서는 차량 3대가 탈선했다. 사고 직후에는 해당 철도가 운송 중이던 염화비닐이 유출되지 않았다고 발표되었으나 이후 주변 강과 개울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염화비닐이 검출되었다.

 

오하이오 주지사 마이크 드와인은 대피 주민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도 안전하다고 발표했으나 오하이오강과 개인 소유의 우물 등의 오염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는 일부 주민들이 두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지역 정부가 오염에 대한 진실을 숨기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드와인 주지사는 사고 철도가 고위험군 화학물질을 운송하도록 분류되어 있지 않다고 밝히고 의회의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Share this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