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급속히 퍼지고 있는 성 중립 정책에 따라 치마를 금지한 학교에 시위가 벌어졌다.
영국 옥슨주 밴버리에 위치한 남여공학 중등학교인 워리너 학교에서 성 중립 교복 계획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수업 참여를 거부하고 부모들의 항의가 더해지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학교 측은 올해 가을 학기부터 모든 학생들이 검은색 바지나 무릎 길이의 반바지를 입어야 한다고 학부모들에게 통보했다. 그러자 등교한 학생들은 수업에 들어가지 않은 채 “우리는 치마를 원합니다”라고 외치면서 이를 영상으로 촬영해 틱톡에 올리기 시작했다.
오전 9시 10분 경에 학교에 소란이 벌어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테임스 밸리 경찰은 학생, 교사, 교직원의 안전을 위해 출동했고 다행히 아무도 체포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학교 측은 경찰의 안전 문제 제기에 따라 이날 수업을 중단했다. 영국 학교의 성 중립 교복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번 주 머지사이드주 세인트헬렌스에 위치한 레인포드 고등학교에서도 여학생들의 치마 길이를 재는 새로운 교복 정책에 대한 시위가 있었다.
성 ‘포용적인’ 정책을 내세워 치마를 금지하는 정책이 작년부터 영국에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워리너 학교의 학부모들은 여자가 여자이고 싶어하는 여학생들을 교사들이 처벌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말했다. “여학생들이 옷을 입는 방식 때문에 잘못되었다는 메시지를 받고 있습니다. 겉모습에 대한 비난에 직면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배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이것을 수용하도록 방관해서는 안 됩니다.”
학교 측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강한 저항에 당황한 듯 보인다. 애너벨 케이 교장은 통지문에서 소통이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감정의 강도를 과소평가했고 모든 부모들, 학생들이 적절하게 참여하거나 소통할 기회가 없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포용적이고, 모든 학생들을 동등하고 존중을 가지고 지지하며,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였고,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오늘 학생들의 말을 들었고, 교복을 포함한 향후 정책에 있어 부모님과 학생 모두를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더 참여하게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