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를 위한 효과적인 공포 주입 방법을 논의한 영국 정부

코로나 봉쇄를 위한 효과적인 공포 주입 방법을 논의한 영국 정부

영국 보건장관 매트 행콕이 국민에게 겁을 주기 위해 코로나 변종을 이용할 방법을 각료들과 논의한 사실이 왓츠앱 대화 유출로 드러났다.

 

총리, 장관, 관리 사이에 10만 개 이상의 주고받은 왓츠앱 메시지를 담고 있는 ‘봉쇄 파일(The Lockdown Files)’은 영국 정부가 2020년 말 겨울의 봉쇄 확대 발표를 앞두고 국민에게 겁을 주는 전략의 공모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당시 보건장관인 행콕은 봉쇄 확대를 위해 새로 등장한 변종을 이용하여 국민들에게 겁을 주는 방식을 제안했고, 사무차관인 사이먼 케이스는 국민들 사이에 공포와 죄책감을 심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행콕 장관이 그의 언론 자문역인 데이먼 풀에게 “새로운 변종에 모두가 겁을 먹을 것입니다”라고 말하자, 풀은 “네, 그것이 적절한 행동의 변화를 유도할 것입니다”라고 동의했다.

 

영국 내각은 크리스마스 모임 금지 발표와 다음 해 1월의 외출 금지를 포함하는 전면 봉쇄를 앞두고 국민들이 이를 효과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알파 또는 켄트 변이의 등장을 활용하고 싶어 했다.

 

보리스 존슨 내각은 국민을 상대로 크리스마스 모임 금지를 발표한 후 내부 이메일에서는 크리스마스 내각 파티를 공지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백신 접종으로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아 봉쇄가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자신들은 전혀 코로나의 위험을 염려하지 않았다.

 

왓츠앱 대화에서 관료들은 정부의 조치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호텔에 갇히게 될지에 관해 농담을 주고받는 등 국민들에 대한 존중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행콕이 “149명이 입국을 선택한 결과, 지금 자신의 자유의지로 검역 호텔에 있습니다!”라고 말하자 케이스는 “정말 웃기군요”라고 응답했다. 왑츠앱 메시지의 유출로 압박을 받고 있는 케이스 사무차관은 사임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행콕은 2020년 4월 이브닝스탠더드의 편집장인 조지 오스본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코로나 확진자 수를 늘리기 위해 검진 수를 늘여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브닝스탠더드가 기사로 분위기를 조성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팬데믹 동안 영국 정부는 코로나의 위험을 과장한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행콕의 보건부는 그러한 비난이 잘못되었다고(misleading)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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