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기업인 코카콜라가 다량의 코카 잎을 매년 수입하고 있다.
코카콜라가 미국 뉴저지주 메이우드의 한적한 곳에 숨겨진 작은 화학 처리 공장에서 매년 20억 달러에 달하는 순수 코카인을 제조하고 있다고 영국의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100년 이상 운영되고 있는 이 공장은 현재 코카콜라가 아닌 스테판 컴퍼니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고 코카 잎을 외국으로부터 수입할 수 있는 마약단속국(DEA)이 발행한 특별 허가증을 소유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가장 최근에는 올해 1월 30일에 허가증을 갱신했다.
데일리메일은 이 회사가 얼마나 많은 코카 잎을 수입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 마약단속국에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1980년대에 이 공장이 한 해 500메트릭 톤의 코카 잎을 처리한 기록을 고려하면 매년 약 20억 달러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테판 컴퍼니는 수입한 코카 잎을 코카콜라의 ‘탈카인화’ 성분을 생산하는 데 사용하고, 코카인 부산물은 가루의 형태로 제약사를 통해 치과 마취제로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카콜라의 코카 잎 수입에 대해서는 1980년대 후반에 언론 보도로 알려진 것이 전부이다. 뉴욕타임스는 당시 코카콜라가 페루와 볼리비아에서 매년 각각 56톤과 588톤의 코카 잎을 수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책 ‘커피, 코카콜라의 비밀 역사’의 저자인 리카르도 코르테스는 데일리메일에 “그들은 가장 미국적인 빨간색, 흰색, 파란색 브랜드이지만 마약 전쟁과 연관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볼리비아 정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세련된 버전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코카인의 원료인 코카 잎은 페루, 볼리비아, 콜롬비아를 포함한 여러 남미 국가들에서 불법 마약 제조에 사용되고 있다. 미국은 1921년부터 코카 잎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코카콜라는 예외이다.
스테판 컴퍼니는 미국 일리노이주에 본사를 두고 있고 남미와 북미, 아프리카, 유럽, 중동, 아시아 등 전 세계에 20개의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코카콜라의 발명은 18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지아 출신의 생화학자이자 약사인 존 펨버턴 박사는 코카인을 함유한 코카 잎 추출물과 카페인을 함유한 서아프리카 콜라 견과류를 혼합하여 독특한 시럽을 만든 후 인기를 얻자 특허권을 판매했다.
특허권을 사들인 조지아주 사업가 아사 캔들러는 코카콜라 컴퍼니를 설립하고 코카콜라를 일종의 강장제로 광고하며 판매하기 시작했다. 코카콜라는 19세기가 되자 음료에 코카인 사용을 중단하고 맛을 내기 위해서만 코카 잎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