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응에 관해 의회 조사를 받고 있는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코로나 대응에 관해 의회 조사를 받고 있는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파티게이트’로 총리에서 사임한 영국의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수사를 받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 동안 영국을 봉쇄로 몰아넣고 내각 파티를 즐긴 사실이 발각되며 수사 대상이 된 존슨 전 총리가 자신의 아이폰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존슨은 2020년 초, 코로나가 최고조로 달한 시점에 업무 효율을 내세워 정부 이메일 대신 왓츠앱을 통해 코로나 대응 상황에 대해 보고할 것을 내각 관료들에게 지시했다.

 

코로나19 정부 대응 조사를 맡은 의회 조사단은 당시 상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존슨 전 총리의 왓츠앱 메시지의 확보를 시도했다. 그러나 내각사무처는 존슨의 장관들과의 왑츠앱 대화가 코로나 대응 조치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며 협조를 거부했다.

 

그러자 고등법원은 존슨 전 총리에게 왓츠앱 메시지 제출을 명령했고, 이제 존슨은 정보를 주고 싶지만 비밀번호에 대해 100% 확신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며 잘못된 번호가 입력될 경우에는 내용이 자동으로 삭제된다고 말하고 있다.

 

아이폰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는다는 존슨의 주장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어 보인다. 지난 영국 내각의 팬데믹 대응에 대한 공개 조사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시민 단체인 ‘코로나19 정의를 위한 유족들’은 성명에서 존슨의 변명을 비난했다.

 

“존슨 전 총리가 지난 12월 자신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암호를 잊어버렸기 때문에 메시지에 접근할 수 없다고 진지하게 믿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는) 이 메시지들이 조사에서 완전히 공유되도록 보장하는 모든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에 대해 법적 조치가 준비되어야만 합니다.”

 

존슨의 수석 보좌관이었던 도미닉 커밍스는 2021년 6월에 존슨과의 왓츠앱 대화를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하여 충격을 주었다. 봉쇄 조치를 발표한 3일 뒤인 2020년 3월 27일에 커밍스는 존슨에게 정부가 인공호흡기를 제공하지 않는 이유가 상승한 비용 때문이라고 관리들이 인정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보고했다.

 

곧 존슨은 당시 보건장관 매트 행콕을 언급하며 “그는 쓸모없습니다”라고 응답했다. 행콕은 당시에 인공호흡기 부족으로 영국인들이 사망한 것이 아니라 인공호흡기의 유통에 문제가 있었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또한 존슨이 ‘쓸모없는’ 행콕을 해임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의문이 존재한다.

 

행콕 전 장관은 보건부 고문으로 자신이 직접 채용한 기혼 여성과 사무실에서 키스를 하다 CCTV에 촬영되었고 영상이 유출되면서 논란 속에 사임했다. 그러나 당시에 존슨은 행콕에 대한 외부의 해고 요구를 끝까지 거부하며 버텼다.

 

존슨은 또한 호화로운 총리 관저 보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예를 들어, 그는 카펫 하나에 7천 파운드(약 1,166만 원), 식탁보 하나에 500파운드(약 83만 원)를 지출하면서 비용을 자선단체 기부금으로 충당한다고 해명했으나 청구서가 유출되면서 실제로 세금이 쓰인 사실이 확인되었다.

 

존슨은 사임 후 시간당 평균 21,000파운드(약 3,500만 원)의 연설로 높은 소득을 거두고 있다. 그는 작년에 약 470만 파운드(약 78억 3천만 원)를 벌었고 수입의 대부분은 강연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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