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제조사인 모더나가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에 4억 달러를 뒤늦게 지급(catch-up payment)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전 세계의 코로나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친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작년 12월까지 소장으로 근무한 NIAID는 모더나와의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로열티 4억 달러를 수령한 사실이 지난 23일의 모더나 실적 발표에서 드러났다.
모더나는 작년 1분기를 기준으로 약 3,700억 달러 매출에 약 1,300억 달러의 세전 수익을 기록하며 CEO인 스티븐 밴슬은 단숨에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400인에 이름을 올렸었다.
모더나가 기록한 천문학적 수익을 노리는 곳은 놀랍게도 미국 보건당국이다. 국립보건원(NIH) 원장인 프랜시스 콜린스는 이코노미 클럽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더나와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의 지적 재산에 대한 일정한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모더나와 국립보건원의 코로나 백신 공동 개발 및 소유 계약은 우연히도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한 달 전인 2019년 12월에 체결되었다.
콜린스 원장은 2021년 11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도 국립보건원이 코로나 백신 개발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모더나가 특허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소송을 걸겠다고 위협했다.
모더나는 국립보건원 소속의 4명의 과학자들, 그리고 텍사스 주립대학 연구자들과 ‘2019-nCoV Vaccine’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특허 등록을 위해 공동으로 작성하고 제출했었다.
한편, 모더나는 2010~2016년에 특허를 출원한 2개의 mRNA 핵심 기술을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가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두 경쟁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내년 4월 런던 고등법원 재판을 앞두고 있다.
‘빅 파마’로 불리는 거대 제약사들과 미국 보건당국의 유착 관계에 대한 우려는 여러 시민 단체에 의해 제기되어 왔고, 미국의 질병통제센터(CDC)가 매년 거대 제약사들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받고 있다는 2015년 BMJ의 폭로 기사로 공식적인 사실로 확인되었다.
코로나 백신을 승인한 식품의약국(FDA)도 진통제의 임상을 위해 제약사에 2만 5천 달러를 요구한 사실이 2013년 이메일 유출로 드러난 일이 있다. 해당 진통제의 임상을 주도한 두 명의 대학교수는 제약사가 참석하는 회의 한 번에 최대 5만 달러(4시간 기준)를 받았다.
모더나의 CEO인 밴슬은 작년 8월 CNN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의 끊임없는 변이 때문에 자사의 코로나 백신의 업데이트 버전을 매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한 후 소셜미디어에서 나쁜 농담(bad joke)이라는 조롱을 당했다.
그러나 두 달 뒤에 CDC 디렉터인 로셸 월런스키가 부스터샷 승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추가 접종을 받지 않으면 미접종자로 분류하는 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하자 누구도 더는 웃지 않았다.
모더나는 빌게이츠재단, 웰컴트러스트, 세계경제포럼, 일본 및 인도 정부가 후원하는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재정 지원을 받았고, 2013년에는 mRNA 항체 개발을 위해 미군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으로부터 최대 2천5백만 달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