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이 같은 성적의 중산층 아이들보다 엘리트 대학에 들어갈 가능성이 두 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버드 대학의 연구 단체인 오퍼튜니티 인사이트(Opportunity Insights)는 미국에서 연간 수입 61만 1천 달러(약 7억 8천만 원)가 넘는 상위 1퍼센트의 자녀들이 같은 점수를 받은 중산층 자녀들과 비교하여 시카고 대학, 스탠퍼드 대학,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듀크 대학 그리고 아이비리그 8개 대학을 다닐 확률을 산출했다.
이 비교 연구를 위해 익명으로 처리된 수십만 명의 1999~2015년 입학 데이터, 소득세 기록, SAT 및 ACT 점수를 사용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상위 1퍼센트에 해당하는 부자들의 자녀들이 나머지 가정의 자녀들보다 동일한 점수일 때 입학 확률이 34%나 더 높았다.
그러나 상위 1퍼센트 집안의 아이들은 공립 대학에서는 같은 특혜를 누리지 못했다. 사립 대학의 입학 사정관들은 부모나 친척을 동문으로 둔 학생이나 운동을 장기로 진학하는 학생 등에게 줄 수 있는 특혜를 보유하고 있어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다.
“최고의 공립 대학과 사립 대학 간의 부모 소득에 따른 입학 불공정의 극명한 차이는 엘리트 사립 대학이 학생 조직의 구성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또한 엘리트 대학 졸업생들이 일류 대학원에 들어갈 확률이 나머지 학생들의 2배, 엘리트 회사에 들어갈 확률은 3배,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을 확률은 60%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의 12개 엘리트 대학 졸업생은 포춘지 선정 500대 CEO의 10% 이상, 미국 상원의원의 25%, 로즈 장학금 수상자의 절반, 그리고 대법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연구자들은 미국을 더 공정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최고 수준의 공립 대학에서 사용하는 입시 평가 관행을 엘리트 사립 대학에 도입하면 부모의 부가 학생의 입학 확률에 미치는 부당한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부모의 부에 비례하는 자녀의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 확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