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천연자원연구소, ‘동물들이 풍력 발전 시설을 피해 이주하고 있다’

핀란드 천연자원연구소, ‘동물들이 풍력 발전 시설을 피해 이주하고 있다’

저탄소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제시되고 있는 풍력 발전이 동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가 저널 Biological Conservation에 발표되었다.

 

핀란드 천연자원연구소(LUKE)의 연구진은 22개국 84개의 연구를 분석하여 새의 63%, 박쥐의 73%, 육상 포유류의 67%가 풍력 터빈이 설치된 지역에서 이주한 사실을 발견했다. 대표적으로 부엉이, 두루미, 순록은 풍력 발전 시설에서 평균 5km 떨어진 곳으로 이주했다.

 

연구에 참여한 앤 톨로바넨 박사는 풍력 터빈을 설치할 때, 풍력 발전이 자연과 서식지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3년에 WINDLIFE 프로젝트를 시작한 톨로바넨 박사는 앞으로 풍력 발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개체의 나이와 성별, 모니터링 기간, 사용된 연구 방법론에 따라 효과와 거리가 한 종 내에서도 상당한 편차를 보였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가창오리는 풍력 터빈에 익숙해져 초기에 확인된 이동 거리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박쥐와 같은 종의 개체들은 풍력 터빈을 피하거나 그 주변에 모일 수 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영양에 대한 접근성입니다.”

 

영국 세인트앤드루스 대학의 생물학 교수 윌 크레스웰은 풍력 발전이 자연 서식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도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터빈을 적재적소에 설치해야 합니다. 이미 생물 다양성이 훼손되고 교란이 심한 농경지가 자연 서식지를 어느 정도 잃으면서도 에너지와 식량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이상적인 장소입니다.”

 

작년 12월에 프랑스 니메스 항소법원은 독일 그룹 뉴(New)의 자회사 에네르기르누벨뒤랭귀지(ERL)가 건설한 헤라우트의 7기통 풍력 발전 단지를 해체하고 부지를 원래 상태로 복원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법원은 ERL이 풍력 시설이 주변에 미칠 수 있는 환경적 영향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지방 자치 단체는 풍력 발전 단지 조성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건설을 승인했지만 주민들은 풍력 시설이 주는 소음 등의 환경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여 초기부터 반대했었다. 풍력 시설이 들어선 후 희귀종인 금독수리가 죽은 채로 발견되는 등 수많은 환경 불만 사항이 접수되면서 갈등은 시위로 확대되었다.

 

15개월 안에 원상 복구를 완료해야 하는 법원 명령을 받은 ERL은 이후 하루가 지날 때마다 3,000유로(약 433만 5천 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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