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출신의 세계적인 언론인 존 필저의 사망

호주 출신의 세계적인 언론인 존 필저의 사망

호주의 세계적인 언론인 존 필저(84세)가 지난 30일에 사망했다.

 

로이터, 가디언 등 영국의 주요 통신사 및 언론사에서 근무하며 탐사보도 언론인으로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이후 서방 주류 언론의 거짓 보도와 전쟁 프로파간다에 저항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에 몰두했다.

 

필저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과거 동료들은 소셜 미디어에 그에 대한 기억을 올리며 애도를 표했다. 데일리 미러에서 함께 근무한 부편집장 케빈 맥과이어는 그에 대해 “과거 데일리 미러의 최고 언론인 중 한 명이었습니다. 용감하고 통찰력 있고 권위에 도전하며 본능적으로 약자의 편에 섰습니다”라고 회상했다.

 

필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미얀마, 아프가니스탄 등 전 세계의 분쟁 지역을 방문하여 현장의 진실한 목소리를 통해 서방 주류 언론의 왜곡된 보도를 시정하려고 노력한 덕분에 국제 언론인 상을 수차례 받았으나 더는 서방 주류 언론에서 일할 수 없었다.

 

그는 기자 및 다큐멘터리 제작자로서 전 세계의 수많은 유명 인사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1980년대에 CIA의 라틴 아메리카 정권 교체 작전을 지휘한 듀에인 클라리지와 인터뷰를 2015년에 가졌다.

 

이 인터뷰에서 필저는 클라리지와 강하게 충돌했다. 필저는 CIA가 무슨 권리로 외국의 정권을 교체하는지를 물었다. 클라리지는 간단히 대답했다. “(미국의) 국가 안보 이익입니다.” 필저는 피해 국가 국민들의 권리를 언급했고 클라리지는 CIA는 이익을 위해 개입을 멈추지 않으며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보호할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보호할 것입니다. 결국 당신 모두를 보호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개입할 것입니다. 개입은 우리의 국가 안보 이익에 도움이 됩니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받아들이세요.”

 

진보 언론인의 표상으로 알려진 필저는 항상 자신의 정치적 성향 위에 진실을 두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러시아게이트를 언론이 사실처럼 보도할 때 이에 가담하는 진보를 비판했다.

 

“백악관에 있는 사람에 대한 쿠데타가 진행 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끔찍한 인간이라서가 아니라 러시아와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일관되게 밝혀왔기 때문입니다.”

 

2008년에는 버락 오바마가 대선에 출마하자 해외 전쟁을 일으킬 인물이라고 경고했는데, 그의 경고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소말리아, 예멘, 리비아, 시리아에 폭격을 승인하면서 현실이 되었다.

 

필저는 자신의 저서에서 언론의 역사를 다루면서 기업 광고의 등장으로 언론이 기업에 지배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균형 잡힌 보도가 사라졌고 언론은 전쟁 프로파간다의 나팔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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