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촉구한 프란치스코 교황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촉구한 프란치스코 교황

육식 금지, 백신 접종, 재산 공유 등의 정치적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입을 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3일에 프랑스의 마르세유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비행기 안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기자의 질문을 받자 일부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약속해 놓고 물러서는 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저에게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문제일 뿐만 아니라 무기 판매, 무기 상업과 관련되어 있어 보입니다. 우리는 이 사람들의 순교를 가지고 장난을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그들의 문제 해결을 도와야 합니다.”

 

“저는 일부 국가들이 무기를 주기를 원하지 않고 거꾸로 가고 있는 현실을 보고 있습니다. 분명히 우크라이나인들이 순교자가 되는 과정이 시작되고 있으며 이는 추악한 일입니다.”

 

교황청은 교황의 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받았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의 뜻이 잘못 전달되었다고 답변했다. “그것은 무기 산업의 결과에 대한 반성이었습니다.  교황은 무기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선택한 결과에 책임지지 않고 우크라이나인들처럼 ‘순교’한 사람들이 책임지게 한다는 역설적인 표현이었습니다.”

 

교황의 이번 발언은 자국 농업 보호를 위해 저가의 우크라이나 곡물 수입을 금지하여 우크라이나와 갈등 끝에 무기 공급을 중단한 폴란드를 겨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폴란드의 전폭적인 무기 지원에도 불구하고 폴란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고 유엔 연설에서 비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폴란드의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젤렌스키의 행동에 큰 충격을 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유엔 연설에서 한 것처럼 폴란드인들을 다시는 모욕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폴란드인들은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폴란드의 평판을 수호하는 것은 저의 의무이자 명예일 뿐만 아니라 폴란드 정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이기도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촉구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작년에 국제 무기 거래를 전반적으로 비난하면서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수 있도록 무기를 공급하는 일이 정당하다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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