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에 대한 온라인 비판을 검열하기 위한 영국 정부의 보고서가 유출되었다.
유출된 130페이지 길이의 보고서 “우크라이나 전쟁 정보 공개 워킹 그룹 최종 보고서“는 영국외교연연방및개발사무소(FCDO)와 영국에 본부를 둔 징크네트워크(Zinc Network)의 개방형 정보 파트너십의 의뢰를 받아 작성되었다.
지난달에 내부적으로 발표된 이 보고서는 미국과 영국이 전 세계의 “소셜 미디어와 디지털 시장에서의 행위자들을 압박하기 위한 조직적인 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담고 있다.
이 보고서는 미군이나 나토에 대한 온라인 게시물의 내용이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비판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면 친러시아 성향으로 판단하여 가짜뉴스(disinformation)로 처리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 국제 검열 캠페인의 중심에 있는 징크네크워크는 케냐에 주둔하는 미국 특수군으로부터 50만 달러 이상을, 미 정보부 계약업체인 CACIO 산하에 있는 유럽 및 아프리카 미군으로터 3백만 달러 이상을 지원받았다.
징크네크워크는 시리아 전쟁에서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주장한 서방 언론사들이 인용한 영국의 탐사보도 매체 벨링캣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벨링켓은 2019~2021년에 징크네트워크로부터 65,000유로 이상을 지원받았다.
이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서방’이라는 표현의 사용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대리전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으며, 유럽연합 회원국의 정보부들이 검열 캠페인에 더욱 적극적으로 가담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것은 ‘집단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부당한 통제를 행사한다는 내러티브에 부채질을 할 수 있다.” “악의적인 외국 정보의 영향에 초점을 맞춰 유럽연합 내 정보기관 간의 협력을 개선하고 강화해야 한다.”
징크네크워트는 우크라이나의 렛츠데이터와 10개의 동유럽 지역의 싱크탱크들에게 소셜 미디어 상의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할당했다. 예를 들어 2020년 연례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분석은 주 우크라이나 미국 대사관, 미 국제개발처, 덴마크 외무부의 자금을 받은 디텍터미디어(Detector Media)가 맡았다.
디텍터미디어는 우크라이나의 언론인이자 정치인 아나톨리 샤리가 유튜브에 크림반도와 돈바스가 제외된 우크라이나 지도를 올리고 러시아 정보기관에 촬영과 관련된 조언을 제공한 반역 혐의로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에 의해 두 차례 기소되는 데 기여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트위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하는 그레이존의 기자 애런 마테가 포함된 163명의 블랙리스트를 FBI에 전달했고, FBI는 트위터에 이메일을 보내 해당 계정들을 조치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