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미 대선에서 사용된 도미니언 투표기의 보안 취약성이 법정에서 입증되다

지난 미 대선에서 사용된 도미니언 투표기의 보안 취약성이 법정에서 입증되다

미국 조지아주 법원이 2020년 대선에서 사용된 도미니언 투표기의 보안 문제를 다루기 위해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지난 18일에 비공개로 가졌다.

 

전문가로 초대된 미시건 주립대학 컴퓨터 공학과 교수 J. 알렉스 홀더먼은 볼펜과 스마트카드 만으로 미국인들의 투표 결과를 몇 초 만에 복사하고, 편집하고, 변경하여 도미니언 투표기의 해킹 문제를 에이미 토텐버그 판사 앞에서 성공적으로 증명해냈다.

 

법정에서 홀더먼 교수는 변호사가 사용하고 있던 펜을 빌려서 도미니언 투표기 전원 버튼을 약 7초간 눌러 ‘안전 모드’로 재부팅했다. 그는 이 전환 상태에서 투표기의 파일을 복제하거나 수정하거나 작동 구성을 변경할 수 있었고, 심지어 유해한 소프트웨어의 설치도 가능하다고 증언했다.

 

홀더먼 교수는 ‘터미널 에뮬레이터’에 접근하면 보안 세팅을 우회하여 ‘슈퍼 사용자’ 권한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무런 제한 없이 투표기에서 투표용지를 포함하여 무엇이든 보고, 모니터링하고, 수정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5초와 볼펜 하나면 충분합니다.”

 

시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가 10달러 상당의 스마트카드를 기계에 넣자 선거위원회 직원, 투표자 및 기술자가 투표기에 접근하게 하는 카드를 만들어 낼 수 있었고 이 카드를 사용하면 누구든지 원하는 만큼 많은 투표용지를 인쇄할 수 있었다.

 

도미니언 투표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안전성 문제가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모두 제기되어 왔음에도 2020년 대선에 사용되었다. 이번 소송은 조지아주가 도미니언 투표기를 사용하는 것에 반대하는 사회단체 굿거버넌스연합이 2017년에 제기했다.

 

전통적으로 보수가 우세한 남부 지역에 위치한 조지아주는 지난 대선에서 28년 만에 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0.23% 차이로 눌렀고, 바이든의 대선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사라진 11,780표를 찾을 것을 요구하여 대선 불복이라는 언론의 비난을 받았고 결국 기소되었다. 이 사건은 이후 트럼프 지지자들의 1월 6일 의회 난입 사건으로 이어졌다.

 

미시건 주립대학 컴퓨터 공학과 교수 J. 알렉스 홀더먼과 오번 대학 보안 연구과 교수 드루 스링올은 2021년 7월에 조지아주가 사용하는 투표 장비의 보안 취약성을 지적한 96페이지 길이의 보고서를 조지아주 법원에 제출했으나 토텐버그 판사가 이를 2년 동안 공개하지 않으면서 논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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