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한 채 발견된 보잉의 내부고발자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한 채 발견된 보잉의 내부고발자

보잉의 내부고발자가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

 

미국의 거대 군산 기업 보잉의 여객기 안전 문제를 폭로한 존 바넷이 소송 때문에 머물던 호텔에 주차된 자신의 트럭 안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오른쪽 관자놀이에 총을 맞은 그의 오른손에 권총이 들려 있었고 손가락은 방아쇠에 걸려 있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카운티 검시관인 바비 조 오닐은 찰스턴시 경찰국이 그의 사망을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차량 조수석에서 ‘쪽지로 보이는 흰색 종이’를 발견했다고 밝혔으나 글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2017년에 은퇴한 바넷은 32년을 보잉에서 근무한 품질관리 매니저였다.

 

바넷은 2019년에 보잉이 알면서도 결함이 있는 부품을 사용한다고 주장하면서 기체 내 갑작스러운 감압 발생 시 787 드림라이너 승객에게 산소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등의 생산 안전 기준 문제를 제기한 후 자신을 위협하는 보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바넷의 법률팀은 토요일인 지난 9일 오전에 바넷이 회의에 오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자 그가 머물던 홀리데이인에 연락했고, 출동한 경찰이 주차장에서 바넷을 발견했다. 홀리데이인 측은 버넷의 동료라고 자신을 소개한 ‘롭’이라는 인물이 전화를 걸어 버넷에 대해 물었다고 진술했다.

 

보잉 여객기의 안전성은 오래전부터 의심되었으나 보잉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카타르 언론사 알자지라는 2013년에 보잉 787기가 배터리 문제로 비상 착륙하는 일이 발생하자 취재에 들어갔고 여객기 안전 문제를 염려하는 찰스턴 공장 근로자들의 증언을 확보했다.

 

알자지라가 2014년에 공개한 다큐멘터리 ‘부서진 꿈, 보잉 787(Broken Dreams: Boeing 787)’에서 공장에 잠입한 기자는 무작위로 15명의 직원에게 787기를 타겠냐고 신분을 숨긴 채 물었고 10명으로부터 타지 않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1일 기사에서 올해 1월에 알래스카항공 737 MAX의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간 사건 이후 보잉이 89건의 검사 중 33건에서 불합격했다고 연방항공청(FAA) 데이터를 인용하여 보도했다.

 

바넷의 지인 제니퍼는 바넷이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건 자살이 아니라고 강조한 사실을 공개했다. 바넷은 사망할 때까지 보잉의 특정 여객기 모델의 문제가 아닌 보잉의 자체의 문제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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