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포장하거나 담는 플라스틱 제품에서 음식에 유출되는 화학물질이 거의 만 개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올해 3월에 환경과학기술 저널(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에 발표된 노르웨이 연구진의 논문은 과학자들이 모르는 다수의 화학물질을 포함한 수천 가지의 화학물질이 플라스틱 포장을 통해 식품에 침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 생물학과 연구자들은 한국, 독일, 노르웨이, 영국, 미국으로부터 총 36가지의 다양한 플라스틱 식품 포장 제품을 입수하여 실험을 실시했다. 공동 저자인 마킨 와그너 교수는 언론 발표에서 말했다. “우리는 식품 포장으로 사용되는 단일 플라스틱 제품에서 무려 9,936개의 다양한 화학물질을 발견했습니다.”
연구진은 용매를 사용하여 각 플라스틱 제품에서 화학물질을 추출한 다음, 인체의 특정 수용체를 활성화할지 또는 방해할지 알아보기 위한 일련의 테스트를 진행했다. 여기에는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을 포함한 호르몬과 신체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주요 화합물에 대한 수용체가 포함되었다.
총 36개의 플라스틱 제품 중 33개에서 지방의 혈당 조절과 지방 대사를 방해하는 화학물질이 발견되었다. 테스토스테론을 차단하는 화학물질은 14개 제품에서 발견되었고, 에스트로겐을 모방하는 화학물질은 18개 제품에서 나타났다.
검출된 비스페놀 A, 프탈레이트 등의 이러한 화학물질의 상당수는 생식 문제에서 당뇨병, 심지어 심장질환과 암까지 다양한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화학물질은 아예 현대 과학에 알려져 있지 않아 신체에 미치는 위험을 파악조차 할 수 없다.
연구자들은 PVC, PUR, LDPE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이 PET와 HDPE 플라스틱에 비해 더 많은 화학물질을 음식에 침투시키는 사실을 발견했고, 컬러 및 인쇄 플라스틱은 일반 플라스틱보다 침투하는 화학물질이 더 많았다. 또한 포장에 보관되는 식품의 종류에 따라서 침투량이 달랐다. 지방이 많고, 기름지고, 산성인 음식은 포장에서 화학물질을 더 끌어내는 경향을 보였다.
와그너 교수는 화학적으로 덜 복잡한 플라스틱 제품일수록 독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한 플라스틱 제품의 안전성을 높이는 설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와 이전의 연구 결과는 플라스틱이 우리를 독성 화학물질에 노출시킨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는 플라스틱을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플라스틱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이론을 뒷받침합니다.”
A study examining plastic food packaging from five countries found that most items contained endocrine- and metabolism-disrupting chemicals. https://t.co/jyQLJ6k6Ky
— C&EN (Chemical & Engineering News) (@cenmag) March 20,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