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대학에 백인과 이성애를 문제로 다루도록 안내한 러셀 그룹

리버풀 대학에 백인과 이성애를 문제로 다루도록 안내한 러셀 그룹

러셀 그룹이 리버풀 대학에 보낸 역사 지침이 거센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러셀 그룹은 1994년에 영국 런던의 러셀 스퀘어에 위치한 러셀 호텔에서 17개 대학 총장들이 자체적으로 결성한 기관으로 연구기금을 공동으로 운영 및 분배한다. 현재 러셀 그룹은 총 24개 대학으로 늘어났고 영국의 주요 대학들이 포함되어 있다.

 

러셀 대학은 최근 세미나에서 리버풀 대학의 역사학과 교수들에게 다양성과 탈식민지화를 강조하기 위해 수업에서 백인과 이성애를 문제로 다루라는 지침을 전달하여 이념적이고 분열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러셀 대학의 보고서 ‘역사 커리큘럼 다양성 감사(History Courriculum Diversity Audit)’는 역사 수업에서 인종과 성별의 해당 주제를 문제점으로 다루기 위해 창의적으로 사고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종의 관점에서 단순히 흑인, 동양인, 소수 민족, 여성, 그리고 남성도 여성도 아닌 학자들을 독서 목록에 추가하는 수준으로 충분하지 않으며, 성의 관점에서 이성애가 기준으로 여겨지는 시각을 문제로 다루도록 안내한다.

 

러셀 그룹은 리버풀 대학 학과장에 대해서는 모든 교수 및 강사를 상대로 포용적 교육에 대한 훈련을 의무적으로 실시하여 수업에서 이러한 주제에 대한 대화가 편안하게 시작되고 관리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촉구한다.

 

익명을 요구한 리버풀 대학의 한 역사 교수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러셀 그룹의 지침에 대한 반론을 제기했다. “제국이 나쁘다는 이데올로기 중심의 충고입니다. 하지만 이는 역사에 접근하는 잘못된 방식입니다.”

 

“역사가들은 의문을 제기해서는 안 된다는 합의된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자신이 진실이라고 믿는 것을 가르칠 자유를 가져야 합니다. 또한 저는 우리가 백인을 어떻게 문제로 삼아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액서터 대학의 철학과 교수이자 학문자유위원회(The Committee for Academic Freedom)의 공동 설립자인 에드워드 스키델스키 박사는 교수에게 수업에서 이성애를 문제로 삼고 백인 중심에서 탈피하라고 말하는 것은 대학이나 대학 부서의 소관이 아니라고 말했다.

 

“대학 부서는 교육과 평가에 대해 자유롭게 전략적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이념적 입장을 구성원에게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유색인종 차별을 반대하는 운동을 펼치는 압력 단체인 Don’t Divide Us의 대표인 알카 세갈 커스버트 박사도 러셀 그룹의 지침에 동의하지 않았다. “쉬운 삶을 원하는 비활동가들은 깨달아야 합니다.”

 

“탈식민주의는 차별이나 불평등한 접근의 해결과 아무런 관련이 없고 지식의 확장과도 관련이 없습니다. 그것이 규율의 사각지대나 방치된 과거 작업에 대해 한때 가졌던 긍정적인 통찰력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그것은 ‘백인(whiteness)’과 같이 분열적이고 인식론적으로 취약한 개념을 조장하고 다양한 관점을 탐구하는 진정한 학문적 연구를 희생하여 편협하고 매우 사변적인 해석을 강요하는 공격적이고 비자유적인 정치 이데올로기로 변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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