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를 앞두고 현장을 촬영한 사우디 남성의 영상이 공개되다

9/11 테러를 앞두고 현장을 촬영한 사우디 남성의 영상이 공개되다

알카에다가 9/11 테러를 단독으로 저질렀다는 미국 9/11 위원회의 공식 발표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1999년의 영상이 공개되었다.

 

FBI 수사에서 9/11 테러 납치범 중 두 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 오마르 알 바유미가 9/11 테러 이전에 워싱턴 디시를 촬영한 영상이 지난달 연방 법원에서 봉인이 해제되자 CBS의 60 Minutes가 이를 입수하여 공개했다.

 

며칠에 걸쳐 촬영된 이 영상에서 바유미는 국회의사당의 입구 및 출구와 보안 초소를 보여준다. 그는 워싱턴 기념비를 가리키며 안에 무엇이 있는지 자세히 보고하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근처에 공항이 있다고 언급한다. 영상이 촬영되는 동안, 그의 옆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외교관 두 명이 있다.

 

FBI는 펜실베이니아주 솅크빌 인근에 추락한 유나이티드 항공사 93편의 납치범들이 국회의사당을 목표물로 삼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9/11 유가족의 변호사와 전직 정보 분석가들은 바유미가 테러 계획의 일부로서 국회의사당을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바유미는 영상에서 한 시점에 ‘계획’을 언급한다.

 

샌디에이고에서 9/11 초동 수사를 지휘했던 퇴직한 FBI 요원인 리처드 램버트는 이 영상이 알카에다 고위 기획자들이 9/11 목표물을 결정하기 90일 이내에 촬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우디 정부가 9/11 테러에 연루되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매우 큰 증거입니다.”

 

2022년 3월에 기밀 해제된 한 FBI 보고서는 9/11 테러범인 나와프 알 하즈미, 칼리드 알 미흐다르와 관계가 있는 바유미가 9/11 공격을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절반이라고 적고 있다. 지난해 기밀 해체된 또 다른 FBI 지부의 보고서도 두 테러범이 미국에 도착했을 때 바유미의 결정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영상은 영국 경찰이 9/11 테러 직후 영국의 애스턴 대학의 박사 과정에 있던 바유미의 아파트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영국 경찰은 이 테이프를 FBI에 넘겼는데, 이외에도 수많은 사우디 고위 관리들의 전화번호로 채워진 바유미의 자필 주소록이 압수되었다.

 

FBI는 영상에 대한 의견을 요청한 CBS에 소송이 진행 중이라며 언급을 거부했다. 워싱턴 디시에 위치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과 사우디 정부의 대변인도 CBS의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CBS는 이 중요한 영상이 무려 25년이 지나 공개된 사실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지난 50년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지속된 ‘페트로달러’ 협정은 사우디 정부가 갱신을 거부하면서 올해 6월 9일에 만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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