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자부심이 추락하고 있는 영국

국가적 자부심이 추락하고 있는 영국

워크 운동의 광풍이 불고 있는 영국의 젊은 세대 사이에서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크게 추락하고 있다.

 

영국사회태도조사 2023(British Social Attitude Survey 2023)에서 영국인들의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사실이 확인되었다. 영국 역사에 대해 ‘자랑스럽다’ 또는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답변한 영국인은 64%에 불과했다.

 

4,611명을 상대로 YouGov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대해 국립사회연구센터의 알렉스 스콜스 선임 연구원은 1995년에 해당 여론조사가 처음 실시된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을 겪은 세대가 줄어들고 있는 점을 원인으로 들었다.

 

“그것이 분명히 영향이 있습니다. 1995년부터 2013년까지 꾸준히 80퍼센트가 넘었는데 지금은 64퍼센트입니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상당히 큰 폭의 하락입니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프랑스 역사를 가르친 로버트 툼즈 석좌 교수는 영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워크(woke) 운동과 흑인들의생명도중요하다 등에 신세대가 크게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영국 역사의 제국주의와 노예제를 국가적 자부심을 추락하게 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전쟁을 겪은 세대가 세상을 떠나는 것뿐만 아니라 전쟁을 겪은 사람들을 아는 사람들의 세대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미디어, 소설, TV, 영화, 학교 등에서 영국 역사를 일반적으로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것도 분명히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옥스퍼드 세인트 피터 칼리지의 로런스 골드먼 교수는 대학, 언론, 미디어가 주도하고 있는 탈제국주의 운동을 경계했다. “너무 많은 역사 교육이 대영제국이 필연적으로 악의적이었다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듯 보입니다.”

 

“우리가 왜 그 전쟁을 치러야 했는지, 어떤 희생이 수반되었는지, 인종과 배경을 불문하고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군국주의와 독재의 패배로 인해 어떤 혜택을 얻었는지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이 위태로웠는지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렸고, 그 결과로 희생에 대한 자부심도 사라졌습니다.”

 

영국인들의 민주주의와 경제적 성과에 대한 자부심도 추락했다. 2003년에는 영국의 민주주의와 경제적 성과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다는 답변이 모두 62%였으나 현재는 각각 53%, 44%로 떨어졌다. ‘진정한 영국인’으로 인식하는 기준이 영국 태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도 2013년의 74%에서 2023년에는 55%로 감소했다.

 

국립사회연구센터의 질리언 프라이어 부대표는 이번 여론조사가 영국이 스스로를 재정의하는 과정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이러한 태도 변화는 영국 내 다양성 및 이중 국적 증가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고, 스스로를 재정의하는 국가의 초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런던 경찰은 2020년에는 흑인들의생명도중요하다, 그 이후에는 워크 운동 시위대의 윈스턴 처칠 동상 제거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국회 광장에 있는 동상을 판자로 덮어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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