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이 군주제 폐지와 찰스 왕 및 앤드루 왕세자를 비판한 4명 이상의 시위자를 체포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옥스퍼드에 거주하는 45세의 사이먼 힐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자리를 계승한 찰스 3세에 대해 “누가 그를 선출했습니까?”라고 거리에서 외친 후 경찰에게 둘러싸였다.
힐 씨는 변호사 없는 심문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표현한 후 체포되었으나 이후 풀려났다. 그는 찰스 왕이나 엘리자베스 여왕 개인에 대한 비난이 아니며 앞으로도 군주제에 대한 반대하는 표현의 자유의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공언했다.
“계속해서 찰스가 왕이 아니며 그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하겠습니다. 조직적인 시위에 참여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적극적으로 시위를 조직하고 있지는 않지만, 만약 무슨 일이 생긴다면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아마도 대관식 때 시위에 나설 겁니다. 그것은 개인을 향한 개인적인 모욕보다는 비폭력적이고, 기관을 겨냥한 것입니다.”
에딘버러에서는 ‘군주제를 폐지하라’고 적은 피켓을 든 74세 여성과 영구차 행렬에 참여하고 있던 앤드루 왕세자를 향해 “앤드루, 당신은 역겨운 노인입니다“라고 외친 22세의 남성이 체포되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서 이 남성은 그를 저지하는 경찰을 향해 “저는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라고 항의하고 있다. 경찰은 그가 왕족의 공식 행사를 방해했다고 보고 있다.
앤드루 왕세자는 미성년 마사지사를 고용해 정치인, 경제인, 연예인 등 유력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한 미국인 제프리 엡스타인을 통해 당시 17세였던 버지니아 쥐프리와 성관계를 가졌다.
관계를 부인하던 앤드루는 소송을 당하자 올해 2월에 합의금 1,630만 달러에 피해자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엘리자베스 여왕이 270만 달러를 내놓은 것으로 타임 등이 보도했었다.
1848년에 제정된 반역죄 중죄법(The Treason Felony Act)은 군주제 폐지를 요구하는 행위에 대해 최대 무기징역으로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2001년에 영국의 언론사 가디언은 평화적인 반대 시위까지 처벌할 수 있게 하는 사실상 유명무실한 이 법의 존재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법무부는 법이 아직 폐기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내놓으며 논란이 되었다.
올해 6월 1일의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7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영국인들의 62%는 군주제의 존속을 원한다고 응답했으나 18~24세의 젊은 층에서 찬성 여론은 33%에 불과했다.
영국 정부는 군주제 유지를 위해 매년 1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고 찰스 왕은 여왕의 5억 달러의 재산을 물려받으면서 상속세가 면제되었다.
the way he got dragged back after 😩😩😩 pic.twitter.com/b7vawAQRhI
— zy❤️🔥 (@zvkiyvh) September 12, 2022
UPDATE: UK police confirmed at least 4 people arrested for protesting the monarchy and King Charles:
▪️ 1 man in Oxford who shouted: “Who elected him?”
▪️ 3 in Edinburgh, including a 74-year-old, a woman holding a sign and a man who called Prince Andrew “a sick old man.” pic.twitter.com/9I6T8dGKKi— AJ+ (@ajplus) September 12,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