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언 어산지, ‘마이크 폼페이오와 윌리엄 바가 나를 죽이려고 했다’

줄리언 어산지, ‘마이크 폼페이오와 윌리엄 바가 나를 죽이려고 했다’

런던 감옥에서 5년을 보낸 줄리언 어산지가 올해 6월에 고향인 호주로 돌아온 후 첫 번째 공개 발언을 했다.

 

유럽 최고의 인권 기구인 유럽평의회의원총회(PACE)가 지난 2일에 압도적인 표결로 줄리언 어산지를 정치범으로 선언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결의안은 위키리스크가 유출한 파일들이 “전쟁, 인권 유린, 정부 위법 행위에 대한 믿을 수 없는 증거”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어산지는 미국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관타나모에서 저지른 전쟁 범죄에 대한 증거를 공개한 후 미 법무부로부터 18개 혐의에 대해 175년형을 받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러나 그는 미 법무부와 양형을 놓고 협상 끝에 미국 스파이 법에 따라 국방과 관련된 문서, 글, 메모를 입수하기 위한 음모 1건에 대해 죄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풀려났다.

 

이날에 줄리언 어산지는 비교적 짧게 소감을 말했다. “저는 아직 제가 견뎌낸 것에 대해 말할 준비가 완전히 되어 있지 않습니다. 고립이 큰 타격을 입혔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산지의 아내는 어산지가 오랜 수감 생활을 마치고 건강과 정신을 회복하고 처음 보는 두 자녀와 함께하기 위한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산지는 자신을 암살하려고 한 인물들의 이름을 공개하는 걸 잊지 않았다. 트럼프 정부에서 CIA 국장과 국무장관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와 CIA 출신의 법무장관 윌리엄 바였다. 어산지는 그들을 ” MAGA 모자를 쓴 두 명의 늑대”라고 표현했다.

 

2017년 3월에 위키리크스는 CIA가 프랑스의 정당들, 프랑스와 독일의 정치 지도자들, 유럽중앙은행, 유럽 경제 부처를 감시하고 있는 사실과 공급망,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 자동차 및 스마트 TV, 아이폰에 대한 공격을 목적으로 제작한 방대한 멀웨어 및 바이러스를 보유한 사실을 폭로했다.

 

어산지는 이후 자신의 가족이 암살의 타깃이 되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의 명시적인 지시에 따라 CIA가 에콰도르 대사관 내에서 저를 납치하고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은 이제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그는 또한 CIA가 자신의 아들의 DNA를 기저귀에서 채취하려고 시도한 사실도 공개했다.

 

어산지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려는 전 세계적 분위기에 경종을 울렸다. “(유럽평의회) 같은 기관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면 너무 늦을까 두렵습니다. 자유의 빛이 사라지지 않고, 진실 추구가 계속되며, 소수의 이익에 의해 다수의 목소리가 침묵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각자의 역할을 다하도록 노력합시다.”

 

도널드 트럼프는 2021년 12월에 데일리 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임기 말에 줄리언 어산지와 에드워드 스노든의 사면을 적극적으로 고려했으나 다소 강한 내부 반발에 부딪혔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 스노든 사건보다는 국가의 ‘범죄’를 고발한 어산지 사건을 해결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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