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샌지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군 내부 고발자인 첼시 매닝을 사면한다면 자신이 미국 감옥에 가겠다고 제안했다.
2003년 이라크 전에서 미군 정보부 소속으로 군사 기밀을 다루는 업무를 맡았던 매닝은 미군이 이라크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살상한 사건을 포함한 군사기밀을 위키리크스에 제공한 혐의로 35년형을 선고 받고 캔자스 주의 레벤워스에서 복역 중이다.
지난 7월 자살 시도 이후 매닝은 무기한 독방에 수감되어 있다. 그는 자신이 다른 성으로 잘못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성별 불쾌감에 대한 치료와 감옥, 군 관계자들의 괴롭힘 문제에 대한 해결을 요구해왔다.
“저는 반복해서 6년 동안 다섯의 다른 수감 장소에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저의 요청을 감옥, 군, 행정부는 무시하고, 지연하고, 조롱하며 값싼 장신구를 주고 빈말만 했습니다. 인간으로서의 체면과 존중이 주어질 때까지 제 앞에 주어진 이 고통을 견딜 것입니다.” 미군 측은 매닝의 성전환 수술에 대해 동의한 상태이다.
호주인인 어샌지는 2012년 6월부터 영국 런던에 있는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망명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미국 정부는 1917년에 제정된 간첩법을 근거로 매닝이 제공한 군사비밀을 공개한 어샌지의 체포를 원하고 있다. 백악관은 매닝의 사면에 대한 어샌지의 제안에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