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연구팀은 여덟 마리의 조산된 양을 커다란 지퍼백처럼 생긴 인공 자궁에서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바이오백이라 불리는 인공 자궁에 넣어진 양들은 폐와 두뇌가 성장하고, 털이 나기 시작했으며, 눈을 떴고, 삼키는 방법을 습득했다.
인간의 경우 조산아들에게 가장 큰 위협은 적절한 순환계 작용과 외부 감염의 위험이다. 연구팀의 바이오백은 태아의 배꼽 혈관을 자체 개발한 산소발생기에 연결하여 혈액이 순환기관을 펌프 없이 적절한 압력으로 순환하도록 했고, 개방이 가능한 인큐베이터와 달리 실제 자궁처럼 밀폐된 튜브 안으로 양수가 들어가고 나오며, 노폐물을 제거하는 동시에 병원에 존재하는 감염성 병균들로부터 태아를 지킨다.
태어난 지 4주가 안된 이 양들은 임신 105일에서 120일의 기간까지 바이오백에서 성공적으로 성장하여 스스로 숨을 쉴 수 있었으며, 꺼내진 양들은 내장 검사를 위해 안락사 처리되었다. 그리고 조산아들에게 가장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폐와 두뇌에 부상이 없는 것을 연구자들이 확인했다. 임신 120일이 지난 양은 인간의 태아 기준으로 임신 24주에 해당된다.
연구를 주도한 앨런 플레이크 박사는 향후 3년이면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4월 25일자로 소개되었다.
This unborn lamb was able to develop inside an artificial womb pic.twitter.com/lxuri2g7DI
— CNN (@CNN) April 26,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