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가 필리핀 남부 도시인 마라위에서 필리핀 정부군과 충돌했다. 마라위가 위치한 민다나오 섬은 IS의 거점인 졸로와 바실란 섬과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
필리핀 정부군과 IS의 전투에서 최소 민간인 27명과 마우테 전사를 포함하여 백 명 이상이 사망했다. 2015년에 오마, 압둘라 마우테 형제에 의해 설립된 IS 연합 단체인 마우테는 약 이십만 명의 이슬람교도로 구성된 시민들에게 도시를 떠나는 “배신자”를 처형하겠다고 공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를 방문 중이던 필리핀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는 방문 일정을 정리하고 급히 귀국하여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IS를 대항한 전의를 불태웠다. “저는 당신들이 죽을 거라 생각하고, 당신들은 (그렇게) 죽을 것입니다.”
지역위기관리위원회 대변인인 지아 아론토 아디옹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해서 구조팀을 보낼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우린 접근이 불가능한 곳에 갈 수 없습니다. 그들은 떠나고 싶어하지만 안전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음식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총탄에 맞거나 공습당하는 걸 두려워 하고 있습니다”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전통적인 우방국인 미국 대신 중국과 러시아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필리핀에서의 IS의 등장은 미군 기지 철수를 앞둔 시점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대한 군사적 견제를 꾀하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필리핀과의 군사적 협력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