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의 개인 투자사에 취업 인터뷰를 위해 찾아온 여성들에게 성희롱으로 볼 수밖에 볼 수 없는 질문들이 주어져 비난이 일고 있다.
게이츠 벤처스는 여성 구직자들에게 혼외정사를 한 적이 있는지, 핸드폰에 나체 사진이 있는지, 어떤 종류의 포르노를 좋아하는지 등의 성과 관련된 매우 개인적이고 노골적인 질문을 던졌다.
모두가 똑같은 질문을 받은 건 아니었다. 어떤 여성 지원자에게는 돈을 위해 춤을 춰 본 적이 있는지, 성병에 걸린 적이 있는지 등의 다양한 질문이 주어졌지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사적인 질문이라는 점에서 다르지 않았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게이츠 벤처스의 인터뷰 논란을 보도하기 위해 게이츠 벤처스에서 면접을 본 남성 구직자들을 접촉했지만 성적인 질문이 없었다는 답변을 받았다.
게이츠 벤처스는 광범위한 심사를 위해 콘센트릭어드바이저스(Concentric Advisors)에게 취업과 관련한 모든 절차를 맡기고 있지만, 그러한 질문이 있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여러 해 동안 지속되고 있는 여성 구직자에 대한 부적절한 질문에 대해 월스트리트 저널은 일차적인 책임을 콘센트릭어디바이저스에게 돌렸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대행사가 게이츠의 측근을 협박할 수 있는 정보를 찾고 있어 보인다고 해석했다.
게이츠 벤처스의 대변인은 월스트리트 저널에 인터뷰에서 부적절한 질문이 없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15년 이상의 역사에서 어떤 공급업체나 인터뷰 대상자로부터 심사 과정에 부적절한 질문이 있었다는 정보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기록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러한 성격의 정보를 바탕으로 고용 제의가 철회된 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콘센트릭어드바이저스의 대표 마이크 리피버는 면접 과정에서 부적절한 성적 질문이 있었다는 여성 구직자들의 주장을 부인하면서 업계 표준을 따르고 있다는 입장을 월스트리트 저널에 전했으나, 여성 구직자와 성적인 대화를 나누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구직자가 자발적으로 이야기를 꺼낼 때 들었다고 말했다.
억만장자 자선사업가로 널리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1988년에 윈도 제품의 시장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하여 자사 소프트웨어 제품들을 끼워 팔아 연방정부에 의해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자유시장을 내세워 사실상 처벌을 피했다.
미국의 온라인 매체 인사이더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근무한 4명의 여성으로부터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등 “건방지고 다혈질적인” 게이츠가 재단 활동을 통해 호감이 가는 박애주의자의 이미지를 만들어냈고, 자신이 컴퓨터 괴짜로 보이기를 원한다는 증언을 받아 공개한 일이 있다.
게이츠는 미성년자 마사지사를 고용해 유력 인사들에게 성 접대를 한 제프리 엡스타인과 가까운 사이였을 뿐만 아니라 2019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져 이사회의 조사를 받았고, 최근에는 2010년경 러시아 출신 20대 브리지 선수 밀라 안토노바와의 혼외 관계가 드러나기도 했다.
게이츠 재단은 BBC, CNN, NBC, 더 가디언, 텔레그래프,, 르몽드, 슈피겔, 엘 파이스, 알자지라 등 전 세계 주요 언론사와 언론인 협회 그리고 팩트체크 매체 등에 3억 1천9백만 달러(약 4,148억 원) 이상을 지원했으나 월스트리트 저널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