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보고서, ‘러시아가 선호하는 대통령은 트럼프가 아니라 힐러리’

CIA 보고서, ‘러시아가 선호하는 대통령은 트럼프가 아니라 힐러리’

애초에 미국의 정보부 사회는 러시아가 트럼프의 당선을 도왔다는 주장에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지시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2주 전에 정보부가 작성한 ‘최근의 선거에서 러시아의 활동과 의도에 관한 정보부 사회의 평가(ICA)’라는 제목의 문건은 러시아가 예측이 어려운 트럼프보다는 정상끼리 협력이 가능한 힐러리를 선호해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당시 CIA 국장인 존 브레넌은 러시아 개입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 보고서에 직접 개입하여 1,200시간이 넘게 투입된 보고서의 내용을 뒤집었다고 리얼클리어인베스티게이션스가 두 명의 정보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후 FBI는 최종 보고서에 기초하여 트럼프 선거 캠페인과 러시아 공모 수사에 착수했고, 대선이 끝난 후에는 전 FBI 국장인 로버트 뮬러가 이끄는 특검 팀이 수사를 이어 받았다.

 

ICA 보고서를 직접 읽은 두 명의 정보부 고위 관리는 보고서 초안을 작성한 분석관들이 힐러리가 선거에서 승리할 것을 러시아가 기대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히면서, 브레넌 CIA 국장이 중간에 개입하여 정보부의 분석에 상충하는 내용을 삽입했지만 근거는 없었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당시 후보의 주장으로 시작된 러시아와 트럼프 선거 캠페인의 대선 공모는 CIA 국장인 존 브레넌이 초기에 강하게 주장했고, FBI는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동의하지 않았으나 당시 FBI 국장인 제임스 코미가 브레넌 CIA 국장을 만난 후 러시아 대선 개입에 동의했다.

 

힐러리 후보의 제안이 러시아 공모설의 시발점이었던 사실은 2016년 7월 26일에 당시 CIA 부국장인 마이크 모렐이 브레넌 국장에게 브리핑하기 위해 작성한 문건이 기밀 해제되면서 공식적으로 확인되었다. 힐러리 대선 캠페인 매니저들이 쓴 책인 ‘셰터드(Shattered)’는 대선에서 패배한 지 24시간도 되지 않은 힐러리가 자신의 패배를 러시아의 탓으로 돌리면서 러시아 게이트가 시작되었다고 적고 있다.

 

 

 

CIA 출신의 프레드 플라이츠도 브레넌 국장이 러시아 공모설을 밀어붙였다는 발언을 지난달에 했었다. “저도 CIA의 분석관들의 의견에 반대되는 조치를 브레넌이 취했다고 들었습니다… 이 분석관들은 진정한 내부고발자입니다. 그들은 의회 정보부 위원회에 출두해서 ICA에 관해 사실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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