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정부는 사우디 아라비아, 이집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가 공동으로 제시한 13가지 요구 조건들의 수용을 거절했다.
10일 내에 동의하도록 요구받은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무슬림 형제단, IS, 알 카에다, 헤즈볼라를 포함한 테러 단체들과의 모든 관계를 단절하고,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모든 극단주의 단체들에 대한 자금 제공을 중단하며, 지금까지 이들에게 제공해 온 자금에 대한 자료를 제출한다. 카타르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 4개국의 출신의 귀화자들을 추방하고, 이란에 가지고 있는 외교 시설들과 카타르 내의 터키 군사 시설, 그리고 친무슬림 형제단 성향의 알 자지라 방송국을 폐쇄한다. 마지막으로 이와 같은 카타르의 정책이 이들 4개국에게 초래한 비용을 배상한다.
이와 같은 조건을 수용하게 되면, 첫 해에는 매달 한 번, 그 다음 해에는 일 년에 네 번, 이후 10년간은 일 년에 한 차례씩 감사를 받는다.
카타르 정부의 셰이크 사이프 알 타니 대변인은 “요구 목록은 처음부터 카타르가 말해온 대로 불법적인 국경 봉쇄는 테러와의 전쟁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오히려 카타르의 주권을 제안하고 대외정책을 지시하는 것”이라는 성명을 내놓았다.
아랍에미리트의 한 고위 관리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카타르의 요구 조건 거절은 “각자 다른 길을 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갈등의 확대가 대안은 아닙니다. 대안은 각자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한 집단이 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랍에미리트의 외무장관인 안와 가가쉬는 사태의 심각성을 언급했다. “이웃들의 요구와 우려를 진지하게 처리하는 것이 현명할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별하게 됩니다. 위기가 심각합니다.”